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작은 공방에서 시작되는 담다브레드의 꿈 담다브레드는언제나 “작음”에서 출발하려 합니다.화려한 간판도,수십 종의 빵이 진열된 매대도 없지만,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는 빵집.그것이 제가 그리고 싶은 공방의 모습입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작은 공간이지만,머릿속에는 이미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따뜻한 조명이 비추는 나무 테이블,소박하게 놓인 빵 바구니,그리고 그 앞에 둘러앉아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그 손님들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오랜 시간 곁에 있어준 ‘가족’ 같은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담다브레드가 지향하는 빵은단순히 건강한 재료로 만든 음식이 아니라,함께 나누는 시간과 작은 위로를 담은 빵입니다.그래서 공방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이야기가 오가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손님이 찾아오면,오늘은 .. 더보기 빵은 나누는 순간 더 맛있다 - 식탁 위의 따뜻한 철학 빵은 혼자 먹어도 맛있습니다.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순간,그 맛은 훨씬 더 깊어집니다.따뜻한 빵을 조심스럽게 나누어 건네는그 작은 동작 속에는 마음이 실려 있고,식탁 위에 놓인 빵 한 조각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됩니다.저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빵은 나눔을 전제로 만들어진 음식이 아닐까?”둥글게 부풀어 오른 빵,길게 구운 바게트,여러 겹의 결을 가진 크루아상.그 모양 속에는 자연스럽게나누기 좋은 선과 형태가 숨어 있습니다.누군가와 함께 떼어 먹고,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담다브레드가 지향하는 것도바로 이 나눔의 철학입니다.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정성스럽게 반죽하는 이유는단순히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그 빵이 누군가의.. 더보기 빵집의 아침은 왜 특별할까 - 하루를 시작하는 작은 의식 새벽의 빵집은아직 세상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가장 먼저 깨어납니다. 거리는 고요하지만,문을 열자마자반죽기의 둥근 소리와 오븐의 예열되는 열기가 공기를 가득 채웁니다.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저는 묘한 설렘을 느낍니다.마치 하루가 저에게“준비됐니?”하고 조용히 말을 거는 듯합니다. 아침의 빵집은단순히 ‘빵을 굽는 시간’이 아닙니다.반죽을 나누고 모양을 잡으며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과정은제게 작은 의식처럼 느껴집니다.밀가루가 가득 묻은 손으로반죽을 다루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어제의 피로나 복잡했던 생각들도 조금씩 가라앉습니다.하루를 여는 이 시간은,저를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돌려놓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오븐에서첫 빵이 구워져 나올 때의 순간은늘 특별합니다.따뜻한 증기와 함께 번지는 고소한 향기.그 향이 .. 더보기 발효의 향기를 처음 맡던 날 - 빵이 살아난다는 것의 의미 처음 반죽을 만들어 놓고기다리던 그날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밀가루와 물,소금, 그리고 작은 발효종을 섞어 놓고덮개를 덮었을 때는솔직히 아무런 기대도 없었어요. 그저‘과연 이게 빵이 될까?’하는 의문뿐이었죠. 그런데 몇 시간이 지나 덮개를 살짝 걷는 순간,작은 기적이 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차분히 잠들어 있던 반죽이서서히 숨을 쉬고 있었어요. 작은 기포들이 보글보글 올라와 표면을 간질이고,손끝으로 만져보니이전보다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그 순간,반죽이 단순한 밀가루 덩어리가 아니라시간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졌습니다. 발효에서 나는 향은 참 묘합니다.처음에는 새콤하고 낯선 냄새에 고개를 갸웃했지만,곧 고소한 곡물 냄새와 어우러지며마치 오랜 친구처럼 따뜻하게 다.. 더보기 시간과 손길이 만든 결, 크루아상 이야기 크루아상을 처음 반죽했을 때를잊을 수 없습니다.버터와 반죽을 여러 번 접어 올리며,그 속에 층층이 시간이 쌓여가는 것을 보았지요. 손끝은 힘들었지만,밀대에 눌리고 펴지는 반죽은마치 작은 숨결을 품은 듯 살아 움직였습니다. 크루아상은 단순히 빵이 아닙니다.반죽과 버터를 반복해 접는 라미네이팅 과정은마치 한 장 한 장 이야기를 쓰는 것과도 같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차가운 휴식 시간을 주어야만,결이 고운 층들이 살아납니다.그 기다림이 없으면크루아상은 결코 바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낼 수 없습니다. 구워진 크루아상을 오븐에서 꺼낼 때면,바삭한 결이 반짝이며 햇살을 머금은 듯 빛납니다.한 입 베어 물면,겹겹이 쌓인 시간과 정성이 입안에서 무너져 내리고,고소한 버터 향이 퍼집니다. 그 순간 깨닫게 됩니다.빵은.. 더보기 밀가루 한 줌 속에 담긴 세상 빵을 배우고 만들면서가장 자주 만나는 재료는단연 밀가루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그저 흰 가루, 반죽을 만드는 기본 재료 정도로만 여겼습니다.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작은 한 줌의 밀가루가얼마나 큰 세상을 품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밀가루는 단순히 빵의 ‘재료’가 아니라,빵의 성격을 결정하는 뿌리와도 같습니다.강력분, 중력분, 박력분… 단어는 단순하지만그 차이가 만들어내는 빵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바게트의 바삭함,브리오슈의 부드러움,쿠키의 바스러짐까지모두 밀가루에서 시작됩니다. 그 속에 들어 있는단백질 함량, 글루텐 형성력, 제분 방식이각각의 맛과 식감을 만들어 내지요. 어느 날 수업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밀가루를 알면 빵을 반쯤은 이해한 거예요.” 그 말을 들으며한 줌의 .. 더보기 작은 실패가 알려주는 큰 배움 빵을 배우다 보면,누구나 한 번쯤은 실패를 겪습니다.발효가 덜 되어 딱딱해진 반죽,오븐에서 너무 오래 구워 타버린 빵,혹은 레시피대로 했는데도 원하는 맛이 나오지 않을 때.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습니다.첫 수업에서 바게트를 만들었을 때였죠.반죽도 나름 매끈하게 된 것 같아 뿌듯했는데,오븐에서 꺼내보니 기대했던 바삭함은커녕무겁고 질긴 바게트가 되어 있었습니다. 속이 차갑게 식은 듯 촉촉하지도 않았고, 맛은 그저 밍밍했습니다.그날 저는 ‘빵 굽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그 실패들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왜 나는 이렇게 서툴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실패는 단순히 결과가 아니라 과정 속의 선.. 더보기 버터, 빵을 춤추게 하는 재료 - 풍미와 질감을 만드는 힘 빵을 만들 때마다늘 놀라는 재료가 있습니다.바로 버터입니다. 소금처럼 소량만 들어가도전체 맛을 좌우하는 재료가 있는가 하면,버터는 존재 자체가빵의 개성을 바꿔놓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갓 구운 크루아상을 떠올려보면,바삭하게 부서지는 결 사이로흘러나오는 은은한 버터 향이가장 먼저 다가옵니다.그 향은 단순한 맛을 넘어,먹는 사람의 기억 속에 오래 남습니다. 식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버터가 들어간 식빵은부드럽고 촉촉한 질감을 가지며,시간이 지나도 쉽게 푸석해지지 않습니다. 바로 이 차이가,버터가 빵 속에서 맡고 있는 특별한 역할을 보여줍니다.버터는단순히 기름진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빵의 질감을 조율하고 풍미를 입히는 지휘자와 같습니다. 버터가 충분히 들어간 반죽은부드럽게 늘어지고,오븐 속에서 구워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