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빵을 굽는 순간들 하루를 닫는 시간 - 오븐이 식어가는 저녁, 빵집 마감의 순서 그동안 담다브레드에는아침 이야기를 참 많이 썼어요. 가을 아침, 오븐이 켜지기 전의 5분 처럼 하루가 시작되기 직전의 조용함 같은 것들이요. 그런데 빵집에는 반대편 시간도 있어요.오븐이 꺼지고, 진열대가 비어가고, 작업대 위에 밀가루 자국만 남는 시간.예전에 하루의 끝에 굽는 빵 에서는밤늦게 오븐 앞에 서는고요한 시간을 이야기했었죠.오늘은 굽기가 다 끝난 뒤,작업장을 정리하고불을 끄기까지의 시간이에요.빵집의 마감, 어떤 모습일지 떠올려 보신 적 있나요? 마감의 첫 순서는 오븐을 끄는 일이에요.스위치를 내려도 오븐은 바로 식지 않아요.데크 오븐은 두세 시간이 지나도 안쪽에 온기가 남아 있거든요.저는 이 온기가 좋더라고요.하루 종일 일한 오븐이 천천히 숨을 고르는 것 같아서요. 그다음은 작업대예요.스크래퍼로.. 더보기
  • 빵을 배우다 크루아상 - 버터를 섞지 않고 접는 빵, 라미네이션의 세계 (빵 종류 시리즈 5편) 빵 종류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예요.지난주 브리오슈 는 버터를 반죽 안에 섞어 넣는 빵이었어요.오늘의 빵은 같은 버터를 쓰는데 방법이 정반대예요. 크루아상은 버터를 섞지 않고, 접어 넣어요.크루아상을 한 입 베어 물면 겉이 바스러지면서 부스러기가 쏟아지죠.단면을 잘라보면 안쪽이 벌집처럼 비어 있어요.그 구멍들은 어디서 생기는 걸까요? 크루아상 반죽은 두 덩어리로 시작해요.하나는 밀가루, 우유, 설탕, 소금, 이스트로 만든 기본 반죽.다른 하나는 납작하게 편 버터 한 장이에요.이 버터를 반죽으로 감싸고, 밀어 펴고, 접어요.이 과정을 라미네이션이라고 불러요. 숫자로 보면 이해가 쉬워요.반죽을 길게 밀어 세 겹으로 접는 걸 3절 접기라고 해요.한 번 접으면 3겹,두 번 접으면 9겹,세 번 접으면 27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