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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다브레드 이야기

테스터 모집 두 번째 주를 보내며 - 지원해주신 분들께 드리는 짧은 편지 원가계산 시스템 테스터 모집을 시작한 지거의 2주가 지나가고 있어요.오늘은 짧게 중간 인사를 드리려고 글을 씁니다. 먼저, 지원해주신 분들께.정말 감사드려요.베이커리를 운영하시면서,카페·디저트샵에서 빵을 굽고 계시면서,혹은 강사·R&D로 일하시면서바쁜 시간을 쪼개 폼을 채워주셨다는 것이 저한테는 정말 큰 의미예요. 폼에 적어주신 답변 하나하나 밤마다 읽고 있어요.특히 "원가 계산에서 가장 답답한 부분" 질문에 적어주신 글들이그동안 제가 혼자 상상으로만 만들던 도구를실제 현장의 언어로 바꿔주고 있어요. 지원해주신 분들의 직업을 보면 정말 다양해요.오랜 경력의 베이커리 사장님부터이제 막 카페를 시작하신 분,주말마다 클래스를 여시는 강사님,홈베이킹으로 수익화를 준비 중인 분까지. 각자 다른 환경에서 같은 문.. 더보기
베이커리 용어사전 드디어 공개했어요 -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단어 3개 지난번에 말씀드렸던베이커리 용어사전, 드디어 공개했어요.베이커스 노트에 들어가시면 바로 쓰실 수 있어요. 만드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그중에서도 유난히 정리하기 어려웠던 단어들이 있었거든요.오늘은 그 세 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첫 번째는 발효종이에요.발효종, 사워도우, 르방, 자가효모. 이 네 개가 다 같은 거 같은데 또 다 다르더라고요.발효종: 한국어 일반 용어. 자가효모를 만든 결과물 전체사워도우: 영어. 발효종으로 만든 빵 자체를 가리키기도 함르방: 프랑스어. 발효종의 한 종류, 살아있는 효모를 의미자가효모: 가장 보편적인 표현. 시판 이스트가 아닌 자연 발효 효모같은 걸 가리킬 때도 있고 다른 걸 가리킬 때도 있어요.이걸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일주일 넘게 고민했어요. 결국 이렇게 .. 더보기
원가계산 시스템 테스터를 모집합니다 - 함께 만들어주실 베이커를 찾아요 📝 베타 테스터를 모집합니다. 📅 모집 마감: 7월 31일 (금) 👥 직업별 2~3명씩 8~15명 선발 🎁 테스트 기간 무료 + 정식 출시 후 3개월 무료 ▶︎ [신청하러 가기] https://forms.gle/4ATihFUjTBFUa1EY9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들려드릴게요. 오늘은 부탁드릴 게 있어서 이 글을 씁니다. 베이커스 노트와 원가계산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요.거의 다 만들어졌는데 정식 출시 전에진짜 베이커들과 한 번 같이 써보고 싶어요. 테스터를 모집합니다.총 8~15명 정도. 직업별로 2~3명씩 나눠 받으려고 해요.현직 베이커리 운영자카페·디저트샵 운영자베이킹 클래스 강사·R&D홈베이커 이렇게 네 그룹입니다. 각자 작업 환경이 다르니까의견도 다 다르게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여기.. 더보기
공유한다는 것 - 혼자 쓰던 것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사실 처음부터 공유할 생각은 없었어요. 나만 쓰면 되는 거니까. 내 가게 빵의 원가를 내가 빠르게 볼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지인 베이커리 운영자분이 이런 말을 하셨어요. "나도 원가 계산이 제일 막막해. 매번 엑셀 켜는 것도 귀찮고, 공식도 자꾸 틀리고." 그 말을 듣는데 한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어요. 손으로 계산하는 게 번거롭고, 매번 처음부터 하는 게 비효율적이고, 항목을 어디까지 넣어야 할지 기준이 없어서 막막한 건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던 거예요.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일이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만든 것이 나한테만 필요한 게 아닐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더보기
보인다는 것— 숫자가 쌓이면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처음으로 숫자가 맞아떨어졌던 날, 저는 한참 화면을 바라봤어요. 빵 하나하나의 원가가 제대로 나온 거예요. 재료값, 포장재, 폐기율까지 반영된 실제 원가. 그동안 감으로만 알고 있던 것들이 숫자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제일 먼저 확인한 건 소금빵이었어요. 가장 많이 팔리는 빵이라 당연히 가장 남는 빵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원가를 보니 생각보다 마진이 얇았어요. 반죽에 들어가는 버터 양, 발효 시간이 긴 만큼 드는 가스비, 하루에 여러 번 굽는 횟수. 그걸 다 더하고 나니 남는 금액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꽤 적었어요. 반대로 의외의 빵도 있었어요. 별로 팔리지 않아서 사실 없애려고 했던 빵인데, 원가가 낮고 가격 대비 마진이 좋은 편이었어요. "이게 사실 더 남는 빵이었네." 그 한 줄을 보는데 .. 더보기
틀린다는 것 – 원가 계산 프로그램을 만들며 계속 틀렸던 이야기 처음엔 다 틀렸어요.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항목을 나열하는 거였어요. 밀가루, 버터, 계란, 설탕. 포장재, 전기세, 가스비. 여기까지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막상 계산식을 만들려고 하니 이상한 부분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재료 단가를 1kg 기준으로 넣었더니 50g을 쓸 때 숫자가 안 맞았어요. 단위를 바꿨더니 이번엔 다른 항목이 어긋났어요. 하나를 고치면 다른 하나가 틀렸어요. 이틀을 꼬박 거기서 막혔어요. 계산기를 두드리고, 숫자를 고치고, 다시 처음부터 짜고.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빵도 처음엔 이랬지. 반죽 비율을 처음 맞출 때 수분이 많아서 질척거리거나, 반대로 너무 딱딱하거나. 발효가 덜 됐거나, 너무 됐거나. 오븐 온도가 높아서 겉만 타거나. 처음부터 완.. 더보기
정의한다는 것 - 원가가 뭔지부터 정해야 했다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막힌 건 코드가 아니었어요. 원가를 입력하는 칸을 만들려고 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원가가 뭐지?재료값이요? 맞아요, 그건 분명하죠. 그럼 포장재는요? 그것도 원가죠. 전기세는요? 음… 들어가긴 하는데. 한 달 전기세를 빵 수량으로 나누면 되는 건가요? 가스비는요? 오늘 오븐을 몇 시간 켰는지 어떻게 계산하죠? 그럼 오늘 실패한 반죽은요? 버린 밀가루값은요? 팔리지 않아서 폐기한 빵들은요? 그리고, 제 시간은요? 빵 한 개를 만드는 데 제가 쓰는 시간. 반죽하고, 발효를 기다리고, 성형하고, 오븐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 그게 원가에 들어가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넣으면 가격이 너무 높아질 것 같고, 빼면 제 노동이 어딘가로 사라지는 것 같고. 어.. 더보기
반복한다는 것 - 같은 계산을 매번 처음부터 하던 시절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분명히 전에 계산한 것 같은데, 노트를 뒤져봐도 그 페이지가 나오지 않는 것. 그래서 결국 처음부터 다시 계산하는 것. 저는 그런 날이 꽤 많았어요. 소금빵 원가를 계산했던 날, 크림치즈 단팥빵 원가를 계산했던 날. 분명히 계산했는데, 그 결과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어요. 노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거나, 아예 기억에만 남아있거나. 그래서 또 처음부터 했어요. 계산기를 꺼내고, 밀가루 가격을 확인하고, 무게를 달고, 비율을 계산하고. 지난번이랑 똑같은 과정을 또 다시, 처음부터. 처음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매번 재료 가격도 다르고, 배합도 조금씩 달라지니까. 다시 계산하는 게 오히려 정확한 거 아닐까, 하고요.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재료 가격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