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다브레드] 작은 변화가 만든 새로운 결
빵을 만든다는 건, 늘 같은 것 같지만 사실은 조금씩 다릅니다.똑같은 레시피, 같은 재료, 익숙한 손길이었는데도,어느 날은 빵결이 더 부드럽고, 또 어느 날은 풍미가 다르게 느껴지곤 합니다.그럴 때마다 저는 멈춰서 생각해봐요.“무엇이 달랐을까?” 1도, 1그램, 1분의 차이담다브레드의 빵은 늘 정직한 재료로 만듭니다.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작은 디테일’에 대한 민감함이에요. 예를 들어,하루는 반죽 수분율을 1% 줄여봤더니,굽고 나서 식감이 살짝 더 단단해졌어요.또 하루는 발효 시간을 10분 더 길게 두었더니,겉은 더 바삭하고 속은 놀라울 만큼 부드러웠어요. 이 작은 차이들이빵결을 바꾸고,씹을 때의 여운을 만들고,입안에서 느껴지는 풍미를 바꾸는 걸 알게 됐어요. 그 작은 변화는, 나를 바꾸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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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지 않아도 배우는 날” - 반죽이 없는 날, 더 많이 배우는 시간
빵을 굽지 않는 날이 있어요.손에 밀가루도 묻지 않고, 반죽 소리도 들리지 않는 하루.오븐도 쉬고, 나도 잠시 멈추는 날이죠.그런데 신기하게도,그런 날들이 오히려 가장 많이 배우는 날이 되곤 해요. 손이 멈출 때, 마음이 일어나는 시간반죽을 쉬게 하듯,나도 잠시 마음을 쉬게 해요.좋은 빵이란 무엇인지,나는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는지,어떤 사람에게 어떤 빵을 주고 싶은지—그런 생각들이, 고요한 틈을 타고 마음 깊숙이 찾아오죠.굽지 않아도, 나는 계속 담다브레드가 되어가고 있어요. 가게 앞을 서성이며,이웃 빵집을 들여다보며,시장 골목을 걷다가 들리는 오래된 장인의 손끝 소리를 들으며~굽지 않는 하루에도‘배움’은 사방에 흩어져 있어요.빵을 구워야만 빵을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가끔은 멀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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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굽기 색, 황금빛이란 무엇일까?
빵을 굽다 보면, 어느 순간오븐 속에서 반죽이 ‘빵’이 되어가는 그 찰나가 있어요.반죽 위로 천천히 색이 입혀지면서,속은 익고, 겉은 바삭해지고,마침내 ‘황금빛’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순간이죠.하지만 그 ‘황금빛’이란 건,정해진 시간표처럼 딱딱 떨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불 조절, 습도, 오븐 문을 여닫는 타이밍,그리고 오늘의 온도까지.조금만 달라도 빛깔은 달라져요. ‘황금빛’은 정답이 아니라, 느낌이에요.어느 날은 조금 더 짙어도 좋고,또 다른 날은 살짝 연한 색이 더 마음에 들 때도 있어요.담다브레드는 그날그날의 반죽과 오븐 앞에서‘오늘의 황금빛’을 찾으려 애써요.그게 정답은 아니지만,맛과 향, 식감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 순간이기 때문이에요. 너무 바삭하지도, 너무 촉촉하지도 않게.황금빛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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