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배우러 가는 길에서 든 생각 - 배움의 끝은 언제나 다시 시작
아침 공기가 유난히 차가운 날이면,나는 이상하게 마음이 더 또렷해진다.빵을 배우러 가는 길,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거리 위를 걸으면작은 설렘이 따라온다.오늘은 어떤 반죽을 만질까,어떤 시행착오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그리고 오늘은 어제보다 나아갈 수 있을까.이 짧은 걸음 사이에서 어김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배움은 끝이 아니라, 항상 다시 시작이구나.’ 처음 제빵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나는 어느 정도의 지식과 기술이 쌓이면‘이제 됐다’라는 순간이 올 줄 알았다.그런데 배우면 배울수록그 끝이라고 여겼던 지점이 점점 더 멀어졌다.온도, 시간, 습도, 밀가루의 성질, 손의 감각…하나를 이해하면 또 다른 질문이 생기고,한 번의 성공 뒤에는 새로운 실패가 따라왔다.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과정이 지치기보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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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가 먼저 말해줄 때가 있다” - 좋은 빵은 좋은 재료에서 시작된다
빵을 만들다 보면어느 순간부터 재료가 먼저 말을 걸어오는 날이 있습니다.처음에는 그저 ‘레시피의 일부’로만 보이던밀가루, 물, 소금, 발효종이 시간이 지나면서점점 각자의 표정을 보여줍니다.마치 사람처럼 성격이 있고,기분이 있으며, 그날의 컨디션이 있습니다. 좋은 빵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결국 좋은 재료를 고르고,그 재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데서 시작됩니다.담다브레드가 건강한 빵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지요. 밀가루 봉지를 열었을 때코끝에 와닿는 고소한 향,물과 섞였을 때 반죽이 보여주는 탄력,소금 한 꼬집이 만들어내는 균형,그리고 천연발효종이 천천히 일으키는 생명감.이 모든 것이 합쳐져 하나의 빵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밀가루가 유난히 촉촉하고,어떤 날은 발효종이 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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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담다브레드에 오게 될 당신에게 -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빵집에서 전하는 편지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어떤 빵집을 마음속에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간판도 없고,주소도 없고,오픈 날짜조차 정해지지 않은 작은 공간.하지만 그곳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반죽을 배우고, 실패한 빵을 버리고,더 깊은 맛을 고민하는 시간 속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습니다. 담다브레드는 거창한 빵집을 꿈꾸지 않습니다.사람들이 한번에 몰려드는 인기 대신,한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는 빵을 굽고 싶습니다. 오래된 곡식처럼, 천천히 자라는 느린 준비.반죽이 발효되듯, 시간이 스며드는 과정.그 시간 속에서 하나씩 만들어지는 공간과 온기.그게 담다브레드의 방식입니다. 언젠가 당신이 이곳에 찾아오게 된다면,그날도 아마 아주 특별하지는 않을 겁니다.화려한 쇼케이스도, 유명한 디저트도 없을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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