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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배우다

빵의 종류를 줄인다는 것 - 선택이 많지 않은 이유 빵집에 들어서면가득 채워진 진열대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다양한 종류, 다양한 모양,고르는 재미가 있는 풍경. 그래서 우리는 종종‘선택이 많을수록 좋은 빵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정말 많은 선택지가더 좋은 경험일까. 종류가 많다는 것은그만큼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그 안에서자신에게 맞는 빵을 찾을 수 있고,그 선택의 폭에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합니다.그 점에서 다양함은 분명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다른 방향에서 보면,조금 다른 고민도 생깁니다.이 많은 빵들을모두 같은 마음으로 만들고 있을까. 작은 빵집에서는하루에 만들 수 있는 양과 시간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 안에서 종류를 늘린다는 것은,하나하나에 쓸 수 있는 집중을.. 더보기
쫀득한 식감이 사랑받는 이유 - 버터떡과 두바이쫀득쿠키를 보며 요즘 베이커리를 둘러보면공통적으로 들리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쫀득하다.” 버터떡 이야기에서도 그렇고,최근 자주 보이는 두바이쫀득쿠키에서도사람들이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은맛보다 식감인 경우가 많습니다. 바삭하다, 촉촉하다,그리고 무엇보다 쫀득하다.예전에는 빵을 설명할 때“버터 풍미가 좋다”거나“재료가 고급스럽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면,요즘은 식감이 먼저 이야기되는 것 같습니다.왜일까요.맛보다 먼저 기억되는 것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생각보다 ‘식감’을 오래 기억합니다.처음 씹었을 때의 느낌,입안에서 천천히 늘어나는 질감,씹을수록 남는 재미. 이런 경험은단순한 맛보다 더 강하게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버터떡의 쫀득함도 그렇고두바이쫀득쿠키의 밀도 있는 식감도그 순간의 재미를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더보기
요즘 자주 보이는 빵, 버터떡을 바라보며 - 유행 속에서 배우는 한 가지 태도 요즘 베이커리를 둘러보면자주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버터떡입니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떡과 버터라니,어쩐지 서로 다른 세계의 재료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번 맛을 보면왜 많은 사람들이 이 빵에 관심을 가지는지조금은 이해가 됩니다.쫀득한 떡의 식감과버터의 고소한 풍미가 만나면서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요즘 여러 베이커리에서각자의 방식으로 버터떡을 선보이고 있습니다.어떤 곳은 버터의 풍미를 더 강조하고,어떤 곳은 떡의 쫀득한 식감을 더 살리기도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담다브레드도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빵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버터떡을 바라보며 느끼는 것은단순히 “유행하는 빵이다”라는 사실만은 아닙니다.. 더보기
「나라가 달라도 같은 질문」 - 좋은 빵이란 무엇인가? 프랑스의 빵을 떠올리면 기다림이 보였고,일본의 빵에서는 정돈된 손길이 느껴졌다.독일의 빵에서는 생활이,이탈리아의 빵에서는 재료를 향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나라가 바뀔 때마다밀가루의 쓰임도,굽는 방식도,식탁의 풍경도 달라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빵을 보고 돌아설 때마다마음속에 남는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좋은 빵이란 무엇일까. 정답은 어디에도 붙어 있지 않았습니다.누가 크게 말해주지도 않습니다. 대신 빵들은 각자의 자리에서조용히 태도로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기다릴 줄 아는가,정확하려 노력하는가,매일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가,재료를 믿는가. 결국 방법은 달라도질문은 비슷했습니다. 세상의 빵을 바라볼수록담다브레드가 가야 할 길도조금씩 또렷해졌습니다. 우리는 화려함을 따라가기보다오래 먹을 수 있는 편안함을 택하고.. 더보기
「이탈리아의 빵은 왜 단순할까」 - 재료를 믿는 사람들의 방식 프랑스에서 기다림을 보았고,일본에서 섬세함을 느꼈고,독일에서 생활을 배웠다면, 이탈리아의 빵 앞에서는이런 말을 듣는 기분이 든답니다. “좋은 재료면, 많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더하기보다 덜어내는 쪽으로이탈리아의 빵은 놀라울 만큼 단순합니다.밀가루, 물, 소금, 그리고 올리브오일.복잡한 기술을 숨기기보다재료의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 무언가를 더해 특별해지기보다불필요한 것을 빼면서 또렷해집니다. 그래서 맛은 크지 않은데도기억은 오래 남습니다. 믿음에서 시작되는 맛 재료를 믿는다는 건결국 사람을 믿는 일과도 닮아 있습니다. 좋은 밀을 고르고,정직하게 짜낸 오일을 쓰고,과하지 않게 굽습니다. 그러면 빵은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숨기지 않아도 되는 맛.꾸미지 않아도 괜찮은 풍미. .. 더보기
「독일 빵이 단단한 이유」 - 오래 먹는 빵을 만드는 문화 프랑스에서 기다림을 보았고,일본에서 섬세함을 느꼈다면,독일의 빵 앞에서는 이런 생각이 든답니다. 이 빵은 오래 버티겠구나. 첫 느낌부터 다릅니다.가볍게 부풀기보다 단단하게 서 있고,화려하게 꾸미기보다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킵니다.부드럽기보다 든든하게 독일 빵은입안에서 사르르 녹기보다천천히 씹히며 맛이 납니다. 호밀의 깊은 향,곡물의 투박함,시간이 지나며 더 또렷해지는 풍미. 처음보다두 번째, 세 번째 조각이 더 좋아지는 빵. 이건 순간의 감동보다는생활 속에 머무르는 방식을 택한 맛에 가깝습니다. 왜 이렇게 단단할까 아마 이런 질문을그 문화는 오래전부터 해왔을지도 모릅니다. “매일 먹을 빵이라면쉽게 질리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맛은 절제되고,식감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하루를 지나도 여전히 좋.. 더보기
「일본 빵에서 본 섬세함의 방향」 - 작지만 정확한 차이를 만드는 힘 일본의 빵을 떠올리면처음엔 부드러움이나 달콤함이 생각납니다.하지만 조금 더 오래 바라보면그보다 먼저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정돈된 모양,흐트러짐 없는 단면,과하지 않은 맛의 균형.모든 것이 조용히 맞춰져 있습니다.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상하게 다르다 재료가 특별히 새로운 것도 아니고,조리법이 극적으로 다른 것도 아니죠.그런데 먹고 나면어딘가 인상이 또렷하게 남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답은 늘 비슷한 곳에 있죠. 아주 작은 차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 굽기 전에 한 번 더 모양을 잡고,포장하기 전에 한 번 더 정리하고,내놓기 전에 한 번 더 바라보기 때문이랍니다. 그 한 번이전체를 바꾸는것이지요. 섬세함은 친절이기도 하다 일본 빵을 먹으며 느꼈던 건맛있다, 이전에배려받고 있다는 기분이.. 더보기
「프랑스 빵이 가르쳐 준 기다림」 - 전통을 지키는 시간의 무게 프랑스의 빵을 떠올리면화려한 기술보다 먼저오래된 시간의 공기가 느껴집니다. 바게트 하나, 크루아상 하나에도수십 년, 아니 그보다 더 긴 세월 동안반복되어 온 방식이 담겨 있죠.누군가 새로 만들었다기보다계속 이어받아 온 빵에 가깝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프랑스 빵을 보고 있으면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빵은 얼마나 새로워질 수 있을까.그리고 동시에무엇을 그대로 두어야 할까. 쉽게 바꾸지 않는 마음 프랑스에는 유명한 제과점들이 많지만그곳의 빵은 놀랄 만큼 닮아 있습니다.극적인 변화보다는조금의 차이, 작은 완성도를 겨루기도 합니다. 레시피를 급하게 바꾸기보다는같은 반죽을 더 잘 이해하려 하기때문이지요.발효 시간을 줄이기보다왜 이 시간이 필요한지 받아들입니다. 이 태도가 참 인상적이었어요.빠르게 새로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