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배우러 가는 길에서 든 생각 - 배움의 끝은 언제나 다시 시작
아침 공기가 유난히 차가운 날이면,나는 이상하게 마음이 더 또렷해진다.빵을 배우러 가는 길,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거리 위를 걸으면작은 설렘이 따라온다.오늘은 어떤 반죽을 만질까,어떤 시행착오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그리고 오늘은 어제보다 나아갈 수 있을까.이 짧은 걸음 사이에서 어김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배움은 끝이 아니라, 항상 다시 시작이구나.’ 처음 제빵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나는 어느 정도의 지식과 기술이 쌓이면‘이제 됐다’라는 순간이 올 줄 알았다.그런데 배우면 배울수록그 끝이라고 여겼던 지점이 점점 더 멀어졌다.온도, 시간, 습도, 밀가루의 성질, 손의 감각…하나를 이해하면 또 다른 질문이 생기고,한 번의 성공 뒤에는 새로운 실패가 따라왔다.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과정이 지치기보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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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온도 조절의 난관
빵을 굽기 시작한 뒤 가장 많이 마주한 벽은기술도, 반죽도, 레시피도 아니었다.바로 오븐 온도 조절이었다.처음에는 단순한 숫자 조절이라고 생각했다.180도면 180도,230도면 230도.그 숫자 안에 정답이 들어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반죽과 오븐 앞에 서 있는 시간이길어질수록, 나는 하나씩 알아갔다.같은 230도라도 오븐마다 기질이 다르고,같은 오븐이라도 시간대마다 숨을 쉬듯 온도가 달라지고,반죽의 수분감이나 발효 상태에 따라 '오늘의 적정 온도'는 매번 달라진다는 사실을. 내가 가장 당황했던 날은이런 날이었다.평소처럼 예열을 해두고치아바타 반죽을 넣었는데,겉은 금방 색이 나는데 속은 익지 않고,스팀은 충분히 넣었는데도 구움색이 멍하게 올라왔다.원인을 찾기 위해다시 예열, 다시 굽기, 다시 점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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