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덩이의 반죽이 만들어준 관계 - 사람과의 연결
빵을 만든다는 건,언뜻 보면 밀가루와 물, 이스트의 과학 같지만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그것이 ‘사람의 일’이라는 걸 더 느낍니다. 한 덩이의 반죽은 언제나 제게 ‘관계’를 가르쳐줍니다.처음 만졌을 때의 서툴던 손끝,함께 반죽을 나누던 동료의 웃음소리,그리고 그 빵을 받아 든 사람의 따뜻한 표정까지~모두가 그 안에 녹아 있습니다. 처음 제빵을 배우던 시절,저는 오로지 ‘빵을 잘 만드는 법’에만 집중했습니다.온도, 시간, 발효율, 굽기…그런데 어느 날함께 수업을 듣던 한 친구가 제게 이렇게 말했죠.“빵은 손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나누는 거야.”그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반죽은 혼자서 만들 수 있지만,빵은 결국 누군가에게 건네져야 완성됩니다.함께 구운 빵을 나누던 날의 공기,서로의 노하우를 알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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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시간도 반죽의 일부다” - 멈춤이 주는 힘
반죽을 하다 보면,어느 순간 손이 멈춘다.처음에는단지 팔이 아파서 쉬는 줄 알았다.하지만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그 멈춤의 시간,바로 그때 빵이 숨을 쉬기 시작한다는 것을.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쉬어가기’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치대고, 당기고, 접어 올리며 긴장했던 반죽 속에온기가 스며들고,밀가루와 물, 소금, 효모가서로를 알아가는 순간이기도 하다.사람의 손이 멈추면,반죽은 스스로의 리듬으로 움직인다.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반죽은 자신만의 결을 만들고, 또 단단해진다. 이 시간을 무시하고 서두르면,겉은 그럴듯해도속은 허무한 빵이 된다.빵뿐만 아니라사람도 그렇지 않을까?쉬어야 다시 단단해지고,잠시 멈춰야 다음 걸음을 내디딜 힘이 생긴다. 나는 오븐 옆에서 그 사실을 자주 떠올린다.열기와 소음 속에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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