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돌판 오븐을 마주했을 때,
무언가 단단하고 믿음직스러운 느낌이 들었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도록 제 자리를 지켜온 듯한 온기.
그건 마치, 묵묵하게 일하는 장인의 손 같았죠.
일반 오븐과는 달리,
돌판 오븐은 빵을 직접적인 열기가 아닌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로 전체적으로 고루고루 익혀줍니다.
빵이 굽히는 동안,
반죽과 돌 사이에 오가는 따뜻한 대화처럼~
천천히, 깊게, 그리고 부드럽게…
온도보다 ‘전해지는 열’이 중요한 순간
일반 오븐에서는 금세 겉이 익고 속은 덜 익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돌판 오븐은 달라요.
안에서부터 익어가는 느낌,
마치 마음 깊은 곳부터 차오르는 따뜻함처럼요.
반죽이 바닥에 닿는 순간,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돌에 기대고,
그 짧은 찰나에 빵은 자신만의 숨결을 품기 시작합니다.
더 바삭하게, 더 촉촉하게
겉은 얇고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게.
이 두 가지를 모두 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빵을 굽는 사람이라면 다 알 거예요.
돌판 오븐은 그 두 가지를 가능하게 해줘요.
빵의 바닥은 단단하면서도 고소하고,
속은 마르지 않은 채 촉촉하게 유지되죠.
도구 하나에도 담다브레드의 마음을 담아요
우리에겐 ‘빵이 익는 도구’ 그 이상이에요.
단단한 바닥 위에,
오늘의 정성과 내일의 마음을 함께 올려 굽습니다.
돌판 오븐이 없었다면
지금의 담다브레드 같은 빵은 없었을지도 몰라요.
그만큼, 이 오븐은 우리가 추구하는 빵의 결을 만들어주는
조용하지만 가장 중요한 조력자예요.
오늘도 돌 위에 반죽을 올리며 생각해요.
‘느리게, 하지만 깊게.
빵도, 삶도 그렇게 구워졌으면 좋겠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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