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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굽는 순간들

빵의 굽기 색, 황금빛이란 무엇일까?

 

 

빵을 굽다 보면, 어느 순간
오븐 속에서 반죽이 ‘빵’이 되어가는 그 찰나가 있어요.

반죽 위로 천천히 색이 입혀지면서,
속은 익고, 겉은 바삭해지고,
마침내 ‘황금빛’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순간이죠.

하지만 그 ‘황금빛’이란 건,
정해진 시간표처럼 딱딱 떨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불 조절, 습도, 오븐 문을 여닫는 타이밍,
그리고 오늘의 온도까지.
조금만 달라도 빛깔은 달라져요.

 


 

 

‘황금빛’은 정답이 아니라, 느낌이에요.

어느 날은 조금 더 짙어도 좋고,
또 다른 날은 살짝 연한 색이 더 마음에 들 때도 있어요.
담다브레드는 그날그날의 반죽과 오븐 앞에서
‘오늘의 황금빛’을 찾으려 애써요.
그게 정답은 아니지만,
맛과 향, 식감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 순간이기 때문이에요.

 


 

너무 바삭하지도, 너무 촉촉하지도 않게.

황금빛이라는 말엔 이상하게 따뜻함이 있어요.
겉은 바삭한데, 속은 부드럽고 포근한,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 안에 퍼지는 고소함.
우리가 말하는 황금빛은 그 순간을 위한 색이에요.

가끔은 조금 더 짙은 색을 선호하는 분도 계시고,
연하고 말랑한 빵을 좋아하는 분도 있죠.
그래서 담다브레드는 항상 한 방향만 고집하지 않아요.
하지만 기본은 지켜요.
속이 다 익고, 겉은 매력 있게 마무리되는 그 순간.

 


 

 

굽는다는 건, 기다림이에요.

빵은 오븐 속에서 스스로 완성돼요.
우리는 기다릴 뿐이죠.
그 기다림의 끝에 찾아오는 황금빛.
그건 단순한 색이 아니라,
우리가 재료를 다듬고, 반죽을 돌보고,
온도와 시간을 조율한 정성의 빛이에요.


 

 

지금 오븐 안에 있는 반죽도
조금 있으면 황금빛으로 물들겠죠.
오늘도 기다릴게요.
맛있게 익어가는 그 순간을.

 

 

 

 빵을 굽는 남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