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굽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가루 없이도 빵을 만들 수 있을까?”
처음엔 단순한 상상이었어요.
혹은,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식단을 보며
그들의 선택을 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었죠.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빵.
도대체 어떤 식감일까? 어떤 맛일까?
정말 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빵의 정의는 어디까지일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빵’은
밀가루와 물, 이스트, 소금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밀가루 대신
귀리, 퀴노아, 아몬드가루, 쌀가루 등
다양한 재료로 빵을 구워요.
그런 빵은 가볍기도 하고,
소화가 잘되기도 하고,
글루텐에 민감한 분들께는 꼭 필요한 선택이죠.
그렇다면
밀가루 없는 빵도 ‘빵’일까요?
혹은 그냥, 새로운 ‘무언가’일까요?
담다브레드가 추구하는 방향
담다브레드는 밀가루, 그 중에서도
좋은 밀가루를 중심으로 빵을 만듭니다.
우리밀, 프랑스 밀가루, 통밀…
밀가루는 우리가 가진 철학의 중요한 기둥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밀가루 없는 빵’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빵은 곧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니까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빵이라면,
그건 더없이 좋은 빵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담다브레드도
아직은 밀가루 없는 빵을 굽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 꼭 시도해 보고 싶어요.
통곡물이나 곡물가루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한 빵,
혹은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한
‘조금 다른 빵’ 말이에요.
담다브레드는 늘 묻습니다.
“이 빵이 누구에게 닿을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따라,
재료도, 굽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어요.
오늘은 밀가루 없이 빵을 만든다면…
그 가정을 조심스럽게 떠올려 봅니다.
언제나 정답은 없고,
그저 조금 더 좋은 선택이 있을 뿐이니까요.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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