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기다림을 보았고,
일본에서 섬세함을 느꼈다면,
독일의 빵 앞에서는 이런 생각이 든답니다.
이 빵은 오래 버티겠구나.
첫 느낌부터 다릅니다.
가볍게 부풀기보다 단단하게 서 있고,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킵니다.

부드럽기보다 든든하게
독일 빵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기보다
천천히 씹히며 맛이 납니다.
호밀의 깊은 향,
곡물의 투박함,
시간이 지나며 더 또렷해지는 풍미.
처음보다
두 번째, 세 번째 조각이 더 좋아지는 빵.
이건 순간의 감동보다는
생활 속에 머무르는 방식을 택한 맛에 가깝습니다.
왜 이렇게 단단할까
아마 이런 질문을
그 문화는 오래전부터 해왔을지도 모릅니다.
“매일 먹을 빵이라면
쉽게 질리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맛은 절제되고,
식감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하루를 지나도 여전히 좋습니다.
유행의 속도보다
생활의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택.
화려함 대신 지속성
눈에 띄는 장식이나
강렬한 단맛 대신,
몸에 남는 포만감과 안정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빵은
사진보다 식탁에서 더 빛납니다.
먹는 사람의 하루를 받쳐주는 역할.
주연이라기보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조연처럼.

담다브레드가 배우는 지점
담다브레드가 만들고 싶은 빵 역시
그런 쪽에 더 가깝습니다.
한 번의 유행으로 끝나는 빵이 아니라,
누군가의 냉장고와 식탁을
오래 드나드는 빵.
오늘 맛있고
내일도 괜찮고
다음 주에도 생각나는 빵.
단단하다는 건
딱딱하다는 뜻이 아니라
오래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프랑스는 기다림을,
일본은 디테일을 말했다면,
독일은 이렇게 말하는 듯 합니다.
“빵은 결국 생활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금 더 튼튼한 빵을 상상합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쉽게 잊히지 않는 방식으로.
그 단단함이
언젠가 담다브레드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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