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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배우다

「나라가 달라도 같은 질문」 - 좋은 빵이란 무엇인가?

 

 

프랑스의 빵을 떠올리면 기다림이 보였고,
일본의 빵에서는 정돈된 손길이 느껴졌다.
독일의 빵에서는 생활이,
이탈리아의 빵에서는 재료를 향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나라가 바뀔 때마다
밀가루의 쓰임도,
굽는 방식도,
식탁의 풍경도 달라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빵을 보고 돌아설 때마다
마음속에 남는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좋은 빵이란 무엇일까.

 

정답은 어디에도 붙어 있지 않았습니다.
누가 크게 말해주지도 않습니다.

 

대신 빵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태도로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기다릴 줄 아는가,
정확하려 노력하는가,
매일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가,
재료를 믿는가.

 

결국 방법은 달라도
질문은 비슷했습니다.

 

 

세상의 빵을 바라볼수록
담다브레드가 가야 할 길도
조금씩 또렷해졌습니다.

 

우리는 화려함을 따라가기보다
오래 먹을 수 있는 편안함을 택하고 싶고,
속도를 내기보다
과정이 무너지지 않는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눈에 띄기 위한 빵보다
다시 찾게 되는 빵을.

 

 

배움은 늘 바깥에서 시작되지만
기준은 결국 안에서 완성된다는 걸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의 빵을 보며 감탄했지만,
돌아와 작업대 앞에 서면
다시 묻게 됩니다.

 

오늘 이 반죽은
누군가의 하루를 편안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래서 담다브레드의 기준은
특별한 문장이 되기보다
하루의 반복 속에 남습니다.

 

재료를 고르는 순간,
물을 붓는 타이밍,
기다리는 시간,
굽고 꺼내는 마음.

그 모든 장면이 모여
‘좋은 빵’이라는 대답에 가까워집니다.

 

 

나라가 달라도 질문은 같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 덕분에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해졌습니다.

 

유행이 바뀌어도,
계절이 달라져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

 

담다브레드는
그 자리에서 오늘도 묻고,
반죽으로 대답하려 합니다.

 

좋은 빵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먹는 사람을 향해
끝까지 책임지는 마음일 것입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