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저트를 보면
말차와 흑임자가 자주 눈에 띕니다.
케이크에도, 쿠키에도, 크림에도.
새로운 재료처럼 등장하지만
사실 이 맛들은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죠.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건 정말 ‘유행’일까, 아니면 다시 불려온 ‘기억’일까.
반복해서 돌아오는 맛에는 이유가 있다

말차와 흑임자는
처음 접하는 맛이 아닙니다.
익숙하고, 설명이 필요 없고,
입안에서 바로 이해되는 맛이에요.
요즘처럼 자극적인 디저트가 많을수록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조금 덜 달고, 조금 더 고요한 맛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말차의 쌉싸름함,
흑임자의 고소함은
그 자체로 속도를 늦추는 맛입니다.
유행하는 맛이지만, 가벼운 유행은 아니다
이 재료들이 흥미로운 건
‘유행’의 옷을 입었지만
본질은 아주 단단하다는 점이에요.
재료가 좋지 않으면 바로 티가 나고,
과하면 금방 질리죠.
그래서 말차와 흑임자는
많이 쓰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단순한 빵, 심플한 디저트일수록
이런 전통 재료는
만드는 사람의 기준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익숙한 맛이 주는 안심
소금빵이 그랬던 것처럼,
말차와 흑임자도
먹는 사람에게 ‘설명’을 요구하지 않아요.
한 입 먹는 순간
이미 알고 있던 감각이 돌아옵니다.
그래서 새로워도 낯설지 않고,
유행이어도 부담스럽지 않죠.
요즘 디저트에서 이 맛들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어쩌면 사람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감각을 다시 찾고 있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담다브레드가 바라보는 전통 재료의 현재
담다브레드는
말차와 흑임자를
‘트렌디한 맛’으로 다루고 싶지 않아요.
이 재료들이 가진 고유한 성질~
쓴맛, 고소함, 무게감~
그 자체를 존중하며 빵에 담고 싶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달게 만들지 않고,
장식보다는 균형을 먼저 생각하는 것.
그게 담다브레드가 해석하는
전통 재료의 지금 모습입니다.
유행은 계속 바뀌지만,
어떤 맛은 늘 다시 돌아옵니다.
말차와 흑임자처럼요.
담다브레드는
그 반복 속에서
잠시 스쳐 가는 유행이 아니라
오래 곁에 머무는 맛을 선택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익숙한 재료로,
새롭지 않아도 편안한 빵을 굽습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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