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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이야기

쿠키가 안 부푼 이유 - 베이킹파우더와 베이킹소다, R&D는 이걸 어떻게 다르게 보는가

쿠키를 구웠는데

생각보다 안 부풀어서

당황한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레시피대로 했는데 쿠키가 평평하게 누워있었거든요.

 

원인은 단순했어요.

 

베이킹소다와 베이킹파우더를

같은 것으로 알고

바꿔 넣었던 거였죠.

 

입문자 시각에서 보면

둘은 비슷해 보여요.

 

흰 가루, 비슷한 모양,

둘 다 빵을 부풀게 하는 재료.

 

하지만 R&D 관점에서는 완전히 다른 화학 반응이에요.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이에요.

혼자서는 가스를 잘 못 만들어요.

 

산성 재료를 만나야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면서

반죽을 부풀려요.

 

산성 재료가 뭐냐면

 

요거트, 레몬즙, 식초,

버터밀크, 흑설탕, 카카오.

 

레시피에 이런 게 없는데

베이킹소다만 넣으면?

 

반응할 상대가 없으니 안 부풀어요.

 

쿠키가 안 부푼 이유가

바로 이거였어요.

 

저는 그날 레몬도, 요거트도,

카카오도 안 넣은 반죽에

베이킹소다만 넣고 있었거든요.

 

베이킹파우더는 좀 달라요.

 

베이킹소다 + 산성제 + 전분이

한 봉지에 다 들어있어요.

 

자체 완결형 팽창제라고 보면 돼요.

 

물이나 열만 만나도

바로 반응해서 가스가 나와요.

 

요즘 시중 제품 대부분이 더블액팅 베이킹파우더예요.

 

반죽 섞을 때 한 번,

오븐 들어가서 한 번,

두 번에 걸쳐 부풀어요.

 

그럼 실전에서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R&D는 이렇게 봐요.

 

1. 산성 재료가 있는 레시피 → 베이킹소다 (카카오 케이크, 버터밀크 비스킷)

2. 산성 재료가 없는 레시피 → 베이킹파우더 (일반 머핀, 파운드케이크)

3. 두 개 다 들어가는 경우 → 베이킹소다는 색·풍미 담당 → 베이킹파우더는 부풀기 담당 (예: 초콜릿 칩 쿠키, 당근 케이크)

 

이게 입문자가 잘 모르는 부분이에요.

 

색깔도 달라져요.

 

베이킹소다가 많이 들어가면 반죽이 노랗거나 갈색으로 변해요.

 

알칼리가 마이야르 반응을

빠르게 만들어서 그래요.

가끔 머핀이 너무 노란 건

베이킹소다 과다 사용일 수 있어요.

 

 

대체 비율도 정리하면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 베이킹소다 1/4작은술 + 산성재료

 

반대로 베이킹소다를

파우더로 무조건 바꿀 순 없어요.

 

산성재료까지 같이 빼야 해서

레시피 균형이 깨지거든요.

 

R&D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냥 비슷해 보인다"가 아니라 "왜 다른지를 이해하는 것"이에요.

 

같은 가루지만

화학식이 다르고,

반응 조건이 다르고,

결과물도 다른 재료.

 

이걸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의 차이는

 

오븐에서 나올 때 정확히 보이거든요.

 

 

 

 

빵을 굽는 남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