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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이야기

"재료가 먼저 말해줄 때가 있다” - 좋은 빵은 좋은 재료에서 시작된다

 

 

빵을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재료가 먼저 말을 걸어오는 날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레시피의 일부’로만 보이던

밀가루, 물, 소금, 발효종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각자의 표정을 보여줍니다.

마치 사람처럼 성격이 있고,

기분이 있으며, 그날의 컨디션이 있습니다.

 

좋은 빵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결국 좋은 재료를 고르고,

그 재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담다브레드가 건강한 빵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지요.

 

 

밀가루 봉지를 열었을 때

코끝에 와닿는 고소한 향,

물과 섞였을 때 반죽이 보여주는 탄력,

소금 한 꼬집이 만들어내는 균형,

그리고 천연발효종이 천천히 일으키는 생명감.
이 모든 것이 합쳐져 하나의 빵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밀가루가 유난히 촉촉하고,

어떤 날은 발효종이 조금 더 천천히 숨을 쉬지요.

그때마다 재촉하지 않고,

대신 물 비율을 조절하거나

발효 시간을 조금 늦추며

“오늘은 이렇게 가자”고 조용히 답합니다.
이 과정은 제빵이라기보다 대화에 가깝습니다.

 

 

좋은 재료는 맛을 넘어서,

만드는 사람의 태도까지 바꿉니다.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변화에도 마음을 쓰게 되고,
섬세함과 인내가 쌓여

다시 한 번 빵의 맛으로 돌아오지요.

 

 

그래서 담다브레드는

재료를 고를 때 늘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재료는 오늘도 내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까?”
대답은 빵이 대신해줍니다.

 

그리고 언젠가

담다브레드의 문을 연 당신이

그 빵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그 속에서 재료들이 들려주던 작은 목소리가 조용히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좋은 빵은 결국,

좋은 재료가 먼저 말을 걸어오는 순간에서 시작되니까.

 

 

 

빵을 굽는 남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