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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다브레드 이야기

처음 오는 손님에게 내어주고 싶은 빵 - 담다브레드의 첫 인사

 

앞선 글에서
담다브레드가 무엇을 더하기보다
무엇을 덜어내기로 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재료를 줄이고,
장식을 줄이고,
설명을 줄이며
끝까지 남기고 싶었던 것은
결국 빵의 본질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기준이 정리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질문이 생겼습니다.

“처음 오는 손님에게는 어떤 빵을 먼저 내어드리고 싶을까?”

 

 

첫 빵은 곧 첫인상입니다

 

빵집에 처음 들어오는 순간,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느낍니다.

공기의 온도,
빵 냄새,
진열대의 분위기,
그리고 처음 고르게 되는 빵 하나.

그 한 가지가
그 빵집 전체의 기억으로 남기도 합니다.

 

그래서 담다브레드에게
‘첫 번째 빵’은
단순한 인기 메뉴가 아닙니다.

우리의 인사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화려한 빵보다 먼저 떠오른 것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빵을 앞에 둘까,
눈에 띄는 메뉴를 먼저 보여드릴까.

하지만 오래 생각할수록
답은 점점 단순해졌습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담다브레드답지 않을까 하고요.

 

그래서 우리가 먼저 떠올린 빵은
특별한 장식이 있는 빵이 아니라,

매일 먹어도 부담 없고
천천히 씹을수록 편안해지는
가장 기본에 가까운 빵이었습니다.

 

 

왜 그 빵부터일까요

 

기본적인 빵에는
숨길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반죽의 상태,
발효의 시간,
굽는 온도와 손의 감각까지
모두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그 빵을 먼저 내어드린다는 것은
“이것이 우리의 기준입니다.”라고
조용히 말하는 일과 같습니다.

 

담다브레드는
첫 방문의 설렘 속에서도
과하지 않은 편안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치 처음 만난 자리에서
크게 꾸미지 않은 인사가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 것처럼요.

 

빵으로 건네는 인사

 

언젠가 담다브레드의 문을 열고
처음 들어오는 손님이 있다면,

우리는 아마
이렇게 마음속으로 인사할 것 같습니다.

“멀리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천천히 드셔보세요.”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을 대신해
가장 먼저 건네고 싶은 빵.

그 빵이 바로
담다브레드의 시작이고,
우리의 첫 인사입니다.

 

 

덜어내며 남긴 기준은
이제 한 가지 빵의 형태로
조금씩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 한 가지 빵이
어떻게 담다브레드의 메뉴가 되어가는지,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