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무언가를 더하는 일이 늘 성장처럼 느껴졌습니다.
더 많은 재료,
더 화려한 장식,
더 특별한 기술.
배울수록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니까요.
그래서 한동안은
좋은 빵이란 많이 담긴 빵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 다른 질문이 생겼습니다.
“정말 이것이 다 필요할까?”

넣는 것보다 어려운 일
빵에는 얼마든지 무언가를 더할 수 있습니다.
크림을 올리고, 토핑을 얹고,
새로운 재료를 섞으면
맛은 즉각적으로 풍성해집니다.
하지만 덜어내는 순간,
숨길 것이 사라집니다.
반죽의 상태,
발효의 균형,
굽는 사람의 태도까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빼는 선택’은
생각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담다브레드가 덜어내기로 한 것들
담다브레드는 조금씩 정리해가고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달지 않게,
과하게 부드럽지 않게,
눈길을 끌기 위한 장식은 줄이고.
재료도 많기보다
이유 있는 몇 가지만 남기려고 합니다.
설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빵이라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먹는 순간 자연스럽게 전해질 거라고 믿습니다.
남기고 싶은 것은 단순합니다
덜어내고 나면
결국 몇 가지가 남습니다.
편안한 식감,
질리지 않는 맛,
그리고 매일 먹어도 부담 없는 균형.
화려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놓일 수 있는 빵.
담다브레드가 만들고 싶은 것은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본질에 가까워지는 과정
빵을 만든다는 일은
무언가를 계속 추가하는 과정이 아니라,
무엇이 본질인지 알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덜어내고,
다시 구워보고,
또 한 번 줄여보면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만 남겨가는 일.
그 선택들이 쌓여
담다브레드의 방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남길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 고민 끝에 남은 빵이
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히 오래 머물기를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남겨진 기준이
어떻게 한 가지 메뉴로 완성되는지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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