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종류가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요?”
아마 언젠가는 이런 질문을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진열대 가득 빵이 놓여 있으면
보기에도 풍성하고, 선택의 즐거움도 커 보이니까요.
저 역시 처음에는
메뉴가 많아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습니다.

혹시 부족해 보이지는 않을지,
선택지가 적어서 아쉽지는 않을지
괜히 먼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가 그동안 써 온 글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준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거리
우리는 계속해서 질문해 왔습니다.
이 빵을 매일 먹어도 괜찮은지,
과하지는 않은지,
정말 우리다운 선택인지.
그 질문을 하나하나 통과시키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반복해서 만들어 보고,
다음 날 다시 먹어 보고,
조금씩 고쳐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메뉴가 많아질수록
그 질문을 충분히 던질 여유가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요.
선택이 많아질수록
기준은 조금씩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팔기 위한 다양함과 지키기 위한 집중
물론 다양한 메뉴는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더 많은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고,
눈길을 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담다브레드가 택하고 싶은 방향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많이 파는 빵’보다
‘오래 남는 빵’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양함보다는
집중을 선택하려 합니다.
한 가지 빵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단단하게 다듬는 일.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는
더 중요한 과정처럼 느껴집니다.
적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메뉴가 적다는 것은
포기했다는 뜻이 아니라,
선택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킬 수 있는 만큼만 만들고,
설명할 수 있는 만큼만 내어놓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빵만 진열대에 올리는 것.
그 안에는
조금 더 천천히 가겠다는 다짐도 담겨 있습니다.

담다브레드가 지키고 싶은 풍경
언젠가 담다브레드의 진열대에는
아주 많은 빵이 놓여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곳에 놓인 빵 하나하나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으면 합니다.
과하지 않고,
편안하고,
매일 먹어도 괜찮은 빵.
그 기준이 흐려지지 않도록
우리는 메뉴를 늘리는 대신
기준을 더 또렷하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많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신 분명했으면 합니다.
그것이 지금,
담다브레드가 선택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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