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만들 때마다
늘 놀라는 재료가 있습니다.
바로 버터입니다.
소금처럼 소량만 들어가도
전체 맛을 좌우하는 재료가 있는가 하면,
버터는 존재 자체가
빵의 개성을 바꿔놓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갓 구운 크루아상을 떠올려보면,
바삭하게 부서지는 결 사이로
흘러나오는 은은한 버터 향이
가장 먼저 다가옵니다.
그 향은 단순한 맛을 넘어,
먹는 사람의 기억 속에 오래 남습니다.
식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버터가 들어간 식빵은
부드럽고 촉촉한 질감을 가지며,
시간이 지나도 쉽게 푸석해지지 않습니다.
바로 이 차이가,
버터가 빵 속에서 맡고 있는 특별한 역할을 보여줍니다.
버터는
단순히 기름진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
빵의 질감을 조율하고 풍미를 입히는 지휘자와 같습니다.
버터가 충분히 들어간 반죽은
부드럽게 늘어지고,
오븐 속에서 구워지면
그 향과 맛이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마치 빵이 오븐 속에서
춤을 추듯 살아나는 순간,
그 뒤에는 늘 버터가 있습니다.
그러나 버터는 또 하나의 교훈을 줍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너무 많은 버터는
빵의 본질을 해치기도 합니다.
담다브레드가 지향하는 ‘건강한 빵’이라는 관점에서는,
버터를 어떻게 조화롭게 사용할 것인지가
늘 중요한 고민이 됩니다.
적절히 사용했을 때
버터는 풍미를 더하고,
건강한 재료들과 어울려 균형 잡힌 맛을 완성합니다.
담다브레드에서
버터는 단순히 맛을 내는 재료가 아니라,
"빵을 춤추게 하는 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버터의 향을 따라 미소 짓게 되고,
그 부드러운 질감 속에서
위로를 받는 순간들.
그 작은 기쁨이 빵을 굽는 이유가 되어줍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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