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배우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듣게 됩니다.
“이 빵, 잘 팔려요?”
처음엔 그 말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빵의 맛이나 과정이 아니라
결과부터 묻는 것 같았거든요.

물론 빵집에게
‘잘 팔리는 빵’은 중요합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고,
사람들이 찾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담다브레드는
그 질문 뒤에
다른 질문 하나를 더 얹어봅니다.
“이 빵, 오래 먹어도 괜찮을까?”
처음 먹었을 때 화려한 빵은 많습니다.
버터 향이 진하고,
달콤함이 빠르게 다가오는 빵들.
하지만 매일 먹기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울 때도 있죠.
담다브레드가 만들고 싶은 빵은
한 번에 눈길을 끄는 빵보다는
며칠, 몇 달이 지나도
다시 생각나는 빵입니다.
그래서 재료를 고를 때도,
배합을 정할 때도
항상 기준은 같습니다.
과하지 않을 것.
몸이 먼저 거부하지 않을 것.
식사처럼 곁에 둘 수 있을 것.
유행보다는
생활에 남는 빵을 만들고 싶어요.
잘 팔리는 빵은
순간을 채워줍니다.
하지만 오래 먹는 빵은
사람의 식탁에 자리를 만듭니다.

담다브레드는
그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침의 한 조각,
저녁의 작은 휴식,
혹은 아무 생각 없이 손이 가는 순간까지.
오늘도
잘 팔릴지보다
오래 곁에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며
반죽을 만집니다.
빠르게 사라지는 빵보다
천천히 남는 빵.
그게 담다브레드가
지금 이 길을 걷는 이유입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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