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같은 빵을 매일 똑같이 굽는 것이
제빵사의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레시피는 정확해야 하고,
온도와 시간은 늘 같아야 하며,
어제와 오늘의 빵은 구분되지 않아야 한다고.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한 가지 질문이 마음에 남게 되었다.
“정말 매일 같은 빵을 굽는 것이 좋은 빵일까?”
매일 같은 조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죽은 늘 달라.
같은 밀가루를 써도,
그날의 온도와 습도,
손의 온기와 마음의 상태까지도
반죽에는 그대로 남는다.
어제는 잘 됐던 반죽이
오늘은 조금 더 느리게 반응하고,
같은 오븐에서도
빵은 늘 조금씩 다른 얼굴로 나온다.
그때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같은 빵을 반복하는 것보다
같은 기준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겠구나.
담다브레드가 말하는 ‘기준’
담다브레드의 기준은 단순하다.
- 이 빵을 내가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
- 몸에 부담은 없을까
- 오늘의 반죽 상태에 가장 맞는 선택일까
그래서 어떤 날은
조금 덜 굽고,
어떤 날은 발효를 더 기다리고,
어떤 날은 아예 그 빵을 굽지 않기도 한다.
같은 빵을 억지로 유지하기보다는
그날의 반죽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
그게 담다브레드가 생각하는 정직함이다.
반복보다 중요한 건 ‘듣는 자세’
빵은 늘 신호를 보낸다.
지금은 더 기다려달라고,
조금 과하다고,
오늘은 쉬어가자고.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기 위해
담다브레드는
같은 빵을 매일 굽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매일 반죽을 바라보는 기준만은 같게
지키고 싶었다.

언젠가 담다브레드의 빵을 만난다면
어제 먹은 빵과 오늘의 빵이
아주 조금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차이 속에는
매일 같은 마음으로
반죽을 대했던 흔적이 담겨 있을 것이다.
반복하지 않아서 더 진지해진 빵,
담다브레드는 그런 빵을 굽고 싶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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