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제과점이나 프랜차이즈 빵집에 들어서면,
늘 풍성한 진열대와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제품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택의 폭도 넓고,
규모가 크다 보니 편리함이 있다는
장점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작은 빵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빵집은
매일 똑같은 모습으로
빵을 내놓을 수 없습니다.
반죽의 상태, 날씨, 온도와 습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
그 차이를 세심히 살피는 눈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작은 빵집의 빵은
늘 "오늘의 맛"을 가집니다.
어제와 똑같을 수는 없지만,
그만큼 오늘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또한
작은 빵집에서는
고객과의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어떤 빵을 좋아하는지,
어떤 부분을 더 원하는지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손님 한 분, 한 분을 떠올리며
반죽을 하고, 굽는 동안
그 얼굴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것은
대형화된 시스템 속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따뜻한 교감입니다.
무엇보다
작은 빵집의 장점은
"속도" 에 있지 않습니다.
빠르게,
많이 생산하지 못하기에
오히려 느림 속에서 오는 깊이를
담을 수 있습니다.
발효에 시간을 두고,
재료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피며,
오늘 구워낼 빵에 마음을 기울입니다.
담다브레드가
그리는 길도 그렇습니다.
거창한 규모보다는,
작은 공간에서라도
정성스럽게 구워내는 빵.
하루에 몇 번을 고치고 다듬더라도
손님 한 사람에게
제대로 된 맛을 전하고 싶은 마음.
그것이 제가 믿는 작은 빵집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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