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다브레드] 작은 변화가 만든 새로운 결

빵을 만든다는 건, 늘 같은 것 같지만 사실은 조금씩 다릅니다.
똑같은 레시피, 같은 재료, 익숙한 손길이었는데도,
어느 날은 빵결이 더 부드럽고, 또 어느 날은 풍미가 다르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멈춰서 생각해봐요.
“무엇이 달랐을까?”

담다브레드의 빵은 늘 정직한 재료로 만듭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작은 디테일’에 대한 민감함이에요.

예를 들어,
하루는 반죽 수분율을 1% 줄여봤더니,
굽고 나서 식감이 살짝 더 단단해졌어요.
또 하루는 발효 시간을 10분 더 길게 두었더니,
겉은 더 바삭하고 속은 놀라울 만큼 부드러웠어요.

이 작은 차이들이
빵결을 바꾸고,
씹을 때의 여운을 만들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풍미를 바꾸는 걸 알게 됐어요.

처음엔 왜 그런지 몰라 막막할 때도 있었어요.ㅠ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모든 변화를 ‘배움’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죠.
실수도, 의도치 않은 결과도,
다시 돌아와 곰곰이 들여다보면 담다브레드만의 감각이 되는 시간이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빵을 굽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돼요.
“오늘의 온도는 어떤지, 반죽은 어떤 느낌인지, 내 손은 어떤 상태인지.”

아주 작은 차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눈,
변화 속에서도 본질을 지키려는 마음,
그리고 그 작은 흐름을 받아들이는 유연함.

담다브레드의 결은,
그런 순간들로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같지 않은 반죽을 마주하며,
조금 더 나은 내일의 빵을 위해, 한 번 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매일 조금씩 더 나아가는 중입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