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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다브레드 이야기

빵은 나누는 순간 더 맛있다 - 식탁 위의 따뜻한 철학

 

빵은 혼자 먹어도 맛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순간,

맛은 훨씬 더 깊어집니다.

따뜻한 빵을 조심스럽게 나누어 건네는

그 작은 동작 속에는 마음이 실려 있고,
식탁 위에 놓인 빵 한 조각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됩니다.

저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빵은 나눔을 전제로 만들어진 음식이 아닐까?”
둥글게 부풀어 오른 빵,

길게 구운 바게트,

여러 겹의 결을 가진 크루아상.
그 모양 속에는 자연스럽게

나누기 좋은 선과 형태가 숨어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떼어 먹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담다브레드가 지향하는 것도

바로 이 나눔의 철학입니다.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성스럽게 반죽하는 이유는
단순히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그 빵이 누군가의 식탁에 올라 가족과 친구들의 웃음을 만들어주고,
작은 모임의 대화 속에서

따뜻한 분위기를 채워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빵을 나눈다는 것은

결국 마음을 나누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릴 적 기억 속에도 늘 빵은 나눔과 함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머니가 작은 빵집에서 사오신 단팥빵을
가족끼리 나누어 먹던 그 순간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빵은 그렇게 가족의 시간이 되었고,

나눔의 따뜻함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담다브레드가 만들고 싶은 것도

바로 그런 장면입니다.
하나의 빵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를 위로하고

또 다른 누군가의 기쁨이 되는 것.
그 순간을 위해 천천히 반죽하고,

시간을 기다리고, 정성을 다해 굽습니다.

 

그래서 저는 믿습니다.
빵은 혼자 먹는 순간보다,

함께 나누는 순간에 더 진정한 맛을 발휘한다고.
그 맛은

단순히 혀끝에 남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오래 머무릅니다.

 

 

담다브레드의 식탁 위에 놓이는 모든 빵은,

누군가와 나누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순간이

바로 빵이 완성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