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담다브레드 이야기

오늘 만든 빵을 내일도 팔 수 있을까 - 신선함과 책임 사이

 

빵을 만들다 보면
가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됩니다.

 

오늘 만든 이 빵을
내일도 그대로 진열대에 올려도 괜찮을까.

어떤 빵집에서는
다음 날에도 빵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도 있고,
다시 데워서 내어드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담다브레드는
이 질문을 조금 더 조심스럽게 바라보려고 합니다.

 

빵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집니다.

 

처음 오븐에서 나왔을 때의 향,
겉과 속의 식감,
입안에 남는 느낌까지
시간과 함께 조금씩 변해갑니다.

 

그 변화가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빵은 다음 날 더 깊은 맛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손님에게 건네고 싶은 순간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갓 구운 빵이 가진
따뜻한 향과 부드러운 결,
가볍게 씹히는 식감.

 

그 순간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이 빵을
내일도 같은 마음으로 내어드릴 수 있을까.

만약 그 질문에
조금이라도 망설이게 된다면
담다브레드는 그 빵을 다시 생각하려 합니다.

 

물론 남는 빵이 생기면
마음이 아쉽습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담다브레드에게는
그보다 더 먼저 지켜야 할 기준이 있습니다.

손님에게 건네는 빵이
지금 가장 좋은 상태인가.

 

그 질문에
편안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빵만
진열대에 올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담다브레드는
얼마나 많이 팔 수 있는가보다
어떤 상태의 빵을 내어드릴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려 합니다.

오늘 구운 빵이
오늘 가장 맛있는 상태로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기쁨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담다브레드가 생각하는
신선함에 대한 책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