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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다브레드 이야기

“언젠가 열릴 그 문을 상상하며 - 공방의 하루를 그려보다”

 
 
아직 열리지 않은 문이 하나 있어요.
그 문 너머엔, 내가 오랫동안 꿈꿔온 "담다브레드 공방" 이 있죠.
지금은 회사 책상에 앉아 일하지만,
잠깐 눈을 감으면 그 공간이 선명하게 떠올라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나만의 빵 냄새와 온기가 그곳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요.
 
 


 

이른 아침, 반죽이 숨 쉬는 소리

하루는 아침 일찍 시작돼요.
불 꺼진 새벽의 키친에서,
조용히 반죽을 꺼내어 손으로 눌러봅니다.
살짝 탄 듯한 고소한 향이,
기름기 없는 벽에 은은히 퍼지고
기계가 아닌 손으로 반죽을 접을 때,
그 안에 내 마음도 천천히 녹아들죠.

“오늘은 어떤 빵을 만들까?”
손님보다 내가 먼저 기대하는 아침입니다.
 


 

낮에는 빵보다 사람을 굽는 시간

문이 열리고,
처음 오는 손님이 조심스레 들어와요.
“여기… 빵이 참 담백하네요.”
그 말 한마디에
오랜 시간 쌓아온 고민과 연습이 보상을 받는 듯해요.
못 느껴본 사람은 모르실겁니다.
빵은 금세 팔릴 수도, 남을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내 마음만은 오래 기억되기를 바래요.

 
담다브레드는 그런 마음을 굽는 공방이 되고 싶어요.
 


 

저녁, 오늘의 빵을 마무리하며

 
해가 저물고,
마지막 정리를 하며 하루를 돌아봐요.
밀가루 한 줌, 오븐의 온도,
그리고 다녀간 손님의 미소까지..
모두가 오늘의 공방을 완성해주었어요.
아직 시작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이렇게 매일 마음속에서 빵을 굽는 습관
분명 언젠가 그 문을 열게 해줄 거라고 믿어요.


 
 

언젠가 진짜 문을 열고
담다브레드의 첫 빵을 손님에게 내어줄 그날까지..
나는 오늘도
작은 상상과 손의 기억으로
공방의 하루를 살아봅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