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담다 브레드' 일까요?"
이름을 정하는 건,
작은 씨앗을 심는 일 같았어요.
무엇을 담아야 오래도록 자라날 수 있을까..
그 질문 하나로 며칠을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그날도 늦은 밤이었어요.
메모장엔 수십 개의 이름 후보가 적혀 있었고,
한쪽 오븐에선 막 반죽을 마친 빵이 익어가고 있었죠.
하루의 고단함이 밀려오던 그때,
오븐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가 마음을 스르르 풀어주었어요.
그 향기 속에서 문득 떠올랐어요.
“이 빵엔 참 많은 걸 담고 있구나…”
재료 하나하나에 담긴 선택,
버터 대신 오일을 쓰는 이유,
가공되지 않은 재료를 고르는 고민,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를 위한 진심.
담다 - 마음을, 재료를, 사람을
‘담다’라는 단어는
단순히 넣는다는 의미가 아니었어요.
조금 더 정성스럽고, 따뜻하게 품는 느낌.
그 단어 하나에 끌렸고,
그날 밤 저는 조용히 메모장 맨 위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담다브레드.
크게 소리 내어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마음 한쪽이 뭔가 꽉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바로 이거다."
그런 조용한 확신이요.
‘브레드’는 빵이자 나눔이에요
‘브레드’는 단어 그대로 ‘빵’이지만,
저에게는 함께 나누는 따뜻한 순간을 의미했어요.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빵,
그 속에 위로도 있고, 마음도 있고,
때로는 하루를 버틸 작은 이유가 되어주는 그런 빵.
그래서 ‘담다’와 ‘브레드’가 만났을 때,
그건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담다브레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되었어요.
이름이 말해주는 것 - 우리가 담고 싶은 것
담다브레드는 그렇게 시작됐어요.
누군가를 생각하며 굽고,
건강을 고민하고,
한 끼의 빵이 하루를 다정하게 만들어주길 바라며.
이름 하나에 많은 걸 담았죠.

그래서 매일 같은 마음으로 묻곤 해요.
“오늘 굽는 이 빵에는 어떤 마음을 담을까?”
그 대답은 매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그 중심엔 언제나 ‘당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밤 이후로
그날 굽던 빵은,
다 익고 나서도 오랫동안 오븐 안에 남아 있었어요.
꺼내기 아쉬웠거든요.
무언가 시작되는 밤이었으니까요.
그 첫 마음을 담아,
지금도 매일 같은 질문을 해요.
“담다브레드는 오늘, 무엇을 담고 있을까?”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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