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제과점을 떠올리면
먼저 기술이나 레시피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나폴레옹 제과점에 다녀온 날,
내 마음에 가장 오래 남은 건
의외로 기술이 아닌 태도였다.
화려하지도,
요즘 유행을 좇지도 않는데
공간 전체에는 묘하게 단단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바쁘지만 급하지 않은 손길
매장은 분명 바빴다.
사람도 많고, 빵도 끊임없이 나가는데
손놀림은 급하지 않았다.
진열을 정리하는 손,
빵을 담아내는 동작,
계산대 앞의 짧은 응대까지도
모두가 정해진 속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건
자신의 리듬을 알고 있다는 뜻이구나.’
오래 가는 곳의 공통점
나폴레옹 제과점의 빵은
요란하지 않아다.
자극적인 설명도, 과한 장식도 없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오래 머물러 왔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많은 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날 깨달았다.
오래 가는 곳은
자기 중심이 분명하다는 것.
바뀌지 않는 것과
조금씩 조정하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점.

담다브레드에 남은 질문 하나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 질문이 마음에 남았다.
“나는 앞으로 어떤 태도로 빵을 만들고 싶을까?”
유행을 잘 따라가는 빵집일까,
아니면
매일 같은 기준으로
조용히 반죽을 대하는 곳일까.
아직 정답은 없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기술보다 먼저 필요한 건
빵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
나폴레옹 제과점에서 배운 건
새로운 레시피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었다.
담다브레드도 언젠가
그런 공기를 가진 공간이 되길 바랍다.
크게 말하지 않아도
들어오는 순간 느껴지는
조용한 신뢰 같은 것 말.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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