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빵집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은 ‘건강한 빵’이었습니다.
어쩌면 너무 익숙하고,
그래서 더 쉽게 사용되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말을 꺼낼 때마다
조금은 조심스러워집니다.
요즘 ‘건강한’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됩니다.
당을 줄인 빵,
칼로리가 낮은 빵,
특정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빵.
이런 기준들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담다브레드가 생각하는 ‘건강함’은
조금 다른 방향에 있습니다.
단순히 무엇을 ‘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가’에 더 가깝습니다.
덜 달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전체의 맛이 무너지지 않는지,

재료를 줄이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채워지고 있는지,
먹었을 때
몸이 부담스럽지 않은지까지 함께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완전히 가볍지 않을 수도 있고,
조금은 천천히 먹게 되는 빵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무리가 가지 않는 균형을 찾고 싶습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솔직함’입니다.
무엇을 사용했고,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빵.
과장하지 않고,
좋아 보이기 위해 덧붙이지 않는 태도.
‘건강한 빵’이라는 말이
어떤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표현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선택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말이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담다브레드는
완벽하게 가벼운 빵을 만들겠다고 말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균형을 고민하고,
그 과정을 숨기지 않는 빵을 만들고 싶습니다.
몸에만 부담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도 부담이 남지 않는 빵.
그것이
담다브레드가 생각하는 ‘건강한 빵’입니다.
건강함은
결국 거창한 기준이 아니라,
작은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하나의 방향이라고 믿습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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