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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다브레드 이야기

출시를 조금 더 늦추기로 했어요 - 왜 시간을 더 두기로 했는지

오늘도 조심스럽게 소식을 하나 드리려고 글을 씁니다.

 

원가계산 시스템 정식 출시를 조금 더 늦추기로 했어요.

원래는 9월 말안에 정식 출시를 목표로 했는데

지금은 10월 중순, 혹은 11월 을 바라보고 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결정을 하면서 며칠 동안 고민이 많았어요.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9월 말 출시를 밀어붙일 수도 있었어요.

 

기능은 큰 틀에서 갖춰져 있고 UI도 다듬어놓았고

결제 시스템만 붙이면 정식으로 열 수 있는 상태예요.

"그냥 예정대로 가면 되지 않나."

이 생각을 몇 번이나 했어요.

근데 매번 답이 같았어요.

"아직은 아니야."

 

 

이유를 정리하면 두 가지예요.

 

첫 번째. 테스터 피드백을 아직 충분히 못 받았어요.

테스터 여정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원해주신 분들의 목소리를 이제 막 듣기 시작한 단계예요.

몇 주 더 함께 사용하시면서

정말 필요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차분히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요.

 

그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출시하면 결국 제 상상 속의 도구가 나오는 거예요.

이번 테스트는 그 상상을 넘어서기 위해 시작한 거였거든요.

 

두 번째. 아직 채우지 못한 몇 가지가 있어요.

만드는 사람만 아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요.

  • 데이터 백업 흐름
  • 오프라인 사용 시 안정성
  • 여러 레시피 동시 관리
  • 리포트 자동 생성

이 부분들이 정식 출시 전에 한 번 더 다듬어져야 해요.

지금 상태로 출시해도 쓰실 수는 있어요.

근데 불편함이 남아 있는 채로 열면 그 불편함이 사용자에게 그대로 전달돼요.

한 번 만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첫 인상이잖아요.

첫 만남은 준비된 상태로 만나고 싶었어요.

 

 

이 두 가지가 결국 답을 하나로 모아줬어요.

 

"조금 더 시간을 두자."

 

빵을 만드는 일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발효를 억지로 앞당길 수 없듯이 도구도 완성되어야 할 시간이 있어요.

 

그 시간을 무리해서 줄이면 결과가 얕아져요.

정식 출시를 미룬다는 건

제 계획이 흔들렸다는 뜻이 아니라 "제대로 하고 싶다" 는 뜻이에요.

 

물론 아쉬움도 있어요.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9월엔 출시할게요" 라고 이야기했었으니까요.

특히 지원해주신 세 분과 정식 출시를 기다려주고 계신 분들께

약속을 늦추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에요.

 

다만 이 결정이 결국 더 나은 도구로 이어지리라 믿어요.

"완벽한 9월 도구" 보다 "정성 있는 10월 도구" 가 더 오래 곁에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시기 동안 저는 테스터 분들과 조용히 대화를 이어갈 거예요.

  • 무엇이 편했는지
  • 무엇이 헷갈렸는지
  • 어떤 기능이 실제로 유용했는지
  • 어떤 부분에서 실망했는지

이 목소리들이 모여 정식 출시 도구의 방향을 결정할 거예요.

혼자 만들었으면 도달할 수 없었던 곳까지 이번엔 함께 가보려고요.

 

 

정식 출시 소식은 10월 중순~11월 사이에 블로그와 이메일로 가장 먼저 알려드릴게요.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담다브레드 블로그를 계속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큰 힘이 돼요.

기다림이 길어져 죄송해요.

 

하지만 이 기다림이 더 좋은 도구를 만나는 여정이라고 믿고 저는 이번 결정을 내렸어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서두르지 않는 것도 정성의 한 종류라고요.

 

발효는 시계에 맞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반죽 상태로 판단해야 하듯이

도구도 달력에 맞춰서 출시하는 게 아니라

준비된 상태로 세상에 내보내야 하는 것 같아요.

 

이번 결정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이 시간이 지나고 다시 만나뵐 때

정말 잘 만들어진 도구로 인사드리겠다고 지금 이 자리에서 약속드릴게요.

좋은 도구는 혼자 만들 수 없다는 걸 매일 새롭게 배우고 있어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정말로, 만날게요.

 

 

 

빵을 굽는 남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