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만들다 보면 자주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정직하게 만든다는 건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그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정직함은 재료 이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의 문제라고 느낍니다.
요즘은 정말 다양한 빵을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크고 유명한 베이커리에서는 늘 일정한 맛과 모양의 빵이 가득하고,
언제 가도 비슷한 선택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안정감은 분명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어쩌면 ‘선택하지 않은 것들’도 함께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한 선택,
더 많은 양을 만들기 위한 선택,
누구에게나 비슷하게 맞추기 위한 선택.
그 선택들이 틀렸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방향이 다를 뿐입니다.
작은 빵집은 조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날그날의 상태를 보고 반죽을 조절하는 것,
조금 더 손이 가더라도
재료 하나하나를 직접 고르는 것,
조금 덜 팔리더라도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드는 것.
이런 선택들은
효율과는 거리가 멀지만,
정직함과는 더 가까운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다브레드가 지키고 싶은 것도 바로 그 지점입니다.
많이 만들기보다는,
이해하고 만들기.
빠르게 만들기보다는,
과정을 받아들이기.
눈에 보이기 위한 빵이 아니라,
먹는 사람에게 남는 빵을 만들기.

그래서 담다브레드는
조금 느릴 수도 있고,
조금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빵을 담고 싶습니다.
그게 작은 빵집이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정직함이라고 믿습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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