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에 들어오면 누구나 잠깐 멈추게 됩니다.
따뜻한 빵 냄새가 먼저 반기고, 그 다음에는 진열대 앞에 서서 잠시 빵을 바라보게 됩니다.
어떤 빵을 고를지 고민하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몇 초 안에 마음이 움직입니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빵이 있고,
이름이 궁금해지는 빵이 있고,
왠지 오늘은 이걸 먹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빵이 있습니다.

손님에게는 짧은 순간이지만,
빵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그 몇 초가 참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담다브레드는 빵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뿐 아니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도 함께 고민하려 합니다.
빵이 너무 많으면
손님은 오히려 오래 서 있게 됩니다.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궁금하지만
결국 선택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설명이 길어져도 마찬가지입니다.
읽어야 할 말이 많아지면
빵을 고르는 순간이 조금은 피곤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담다브레드는
진열대 앞에서의 시간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들고 싶습니다.
빵의 종류는 너무 많지 않게,
이름은 너무 어렵지 않게,
설명은 필요한 만큼만.
손님이 빵 앞에 서서
잠깐 바라보다가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빵.
"오늘은 이거 먹어볼까."
그렇게 편안하게 고를 수 있는 빵집이 되고 싶습니다.
어쩌면 좋은 빵집은
오래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 아니라,
부담 없이 선택하게 해주는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담다브레드는
빵을 만드는 시간만큼이나
손님이 빵을 고르는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하려 합니다.
그래서 진열대 앞에서의 몇 초가
조금 더 편안하고, 조금 더 기분 좋은 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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