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는 종종 이렇게 묻습니다.
“언제 시작하세요?”
“이제 슬슬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럴 때마다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마음만으로 보면
이미 시작하고도 남은 것 같고,
현실을 생각하면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그 사이에서
조금 더 머물게 됩니다.
요즘은 무엇이든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생각이 들면 바로 실행하고,
기회는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 흐름은 분명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방향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조금 더 천천히 가는 선택.
담다브레드는
지금 바로 시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더 생각해보고 싶은 부분들이 있고,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은 기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만들지보다,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
얼마나 팔릴지보다,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이 질문들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두고 싶었습니다.
준비 기간을 둔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미루는 일이 아니라,
선택의 이유를
조금 더 분명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시간은
늦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방향을 맞추고 있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물론 때로는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이미 늦은 건 아닐까.
그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기준을 떠올리려고 합니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
속도를 맞추기 위해
방향을 놓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담다브레드는
조금 느리게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는
조금 늦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이유는
조금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은
시작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시작할지를
정리하고 있는 시간.
담다브레드는
그 과정을 천천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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