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담다브레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어떤 기준을 가지고 싶은지,
어떤 태도로 만들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그 생각들은 조금씩 쌓였지만,
아직은 형태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빵집을 만들고 싶은 걸까.
아직 완전히 또렷한 모습은 아니지만,
조금씩 그려지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크지 않은 공간.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복잡하지 않은 진열대가 있고,
그날 만든 빵들이
과하지 않게 놓여 있는 모습.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 이유를 가지고 있는 빵들.
빵의 종류도
지금까지 생각해온 것처럼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그 안에서
조금 더 깊이 있게 만들고,
같은 빵이라도
조금씩 더 나아지는 방향을
계속 고민하는 빵집.
그 공간에는
조용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으면 합니다.
누군가는 잠깐 들렀다 가고,
누군가는 잠시 머물렀다가 가는 곳.
길게 머물지 않아도 괜찮고,
아무 말 없이 다녀가도 괜찮은 공간.
그리고 그 안에는
조금씩 익숙해지는 얼굴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자주 오는 사람도 있고,
가끔 생각나서 들르는 사람도 있고,
그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거리.
빵을 사는 순간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시간까지 이어지는 빵집.
아침에 먹기 위해 고르는 빵,
하루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들르는 빵,
그 하루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놓일 수 있는 빵들.
아직은 상상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생각들이
조금씩 이어져 만들어진 그림입니다.
완벽하게 정해진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바뀔 수 있고,
그래서 더 다듬어질 수 있는 상태.
담다브레드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빵집입니다.

눈에 보이기 전부터
조금씩 형태를 갖춰가고,
언젠가 실제의 공간이 되었을 때도
지금의 방향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지금 그리고 있는
담다브레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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