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업을 들으러 갔을 땐
솔직히 기술을 배우러 갔어요.
‘반죽 온도는 몇 도가 좋을까?’
‘어떤 재료가 더 쫄깃함을 줄까?’
그런 기술적인 것들이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수업을 몇 번 듣다 보니
진짜 배운 건 ‘빵을 대하는 태도’였어요.
기다림은 빵의 시간, 마음의 시간
강사님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나요.
“빵은 급하게 만들면 안 돼요.
빵이 익어갈 시간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하죠.”
그 말은 단순히 발효 시간만을 뜻하지 않았어요.
손에 익는 감각, 반죽을 느끼는 마음,
그리고 재료를 바라보는 눈까지—
빵은 나를 다듬는 시간이었어요.
빵이 잘 되지 않아도 괜찮아
어느 날, 반죽이 제대로 안 돼서
결국 다시 시작한 적이 있어요.
속상했지만, 강사님은 말씀하셨어요.
“실패는 과정이에요.
빵은 그날의 마음도 담기니까요.”
그 말이 위로가 되었고,
그날 이후부터는
빵을 굽는 일이 조금 더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기술보다 태도, 정답보다 자세
물론 기술도 중요하죠.
하지만 담다브레드는
기술보다 어떤 마음으로 빵을 만드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빵을 대할 때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정성껏, 그리고 진심을 담아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배운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건
바로 이런 ‘태도’였어요.
담다브레드는 그런 태도로
오늘도 빵을 배우고, 굽고, 나누고 있어요.
빵을 굽는 남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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