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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배우다

낭만 속에서 마주한 나의 길

 
 
- 낭만브레드에서 배운 것들
 
일요일 아침, 사람들이 한적한  골목 끝에서
조용히 문을 연 작은 베이커리 하나를 만났습니다.
이름처럼 참 낭만적인 곳 - ‘낭만브레드’.
 
그곳은 매일 열려 있는 빵집이 아니었습니다.
일주일에 단 하루,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가게.
나머지 날엔, 오직 ‘빵 수업’만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진다고 해요.
 
처음엔 조금 낯설었어요.
‘왜 더 자주 열지 않을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선택이 조금은 이해됐습니다.
그곳은 단순히 빵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빵을 ‘기르고 가꾸는’ 공간처럼 느껴졌거든요.

 


 
진열대에는 따뜻한 빵이 조용히 놓여 있었어요.
눈길을 사로잡은 건, 에삐 바게트.
나뭇잎처럼 가지런히 잘린 그 바게트는
정갈하면서도 위트 있는 모양으로,
 
누군가의 식탁에 올려질 모습을 상상하게 했어요.
그리고 고소한 향으로 마음을 끌어당긴 식빵.
겉은 단단하고 속은 폭신한 그 식빵은,
말 없이도 ‘든든한 하루’를 선물할 것 같았어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듯한 맛.
‘기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낭만브레드는 트렌디하거나 화려하지 않았어요.
그렇기에 더 오래 머물고 싶었고,
마치 “빵집이 꼭 매일 열려야 할까?”라는 질문을 남긴 채
저만의 속도를 지켜내는 가게처럼 느껴졌습니다.

 
담다브레드
비슷한 방향을 꿈꾸고 있었어요.
빵을 팔기 위해 급하게 구워내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재료를 고르고, 충분히 발효시키고,
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한 안심’을 주는 빵.
그런 빵을 만들고 싶다고,
오늘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날 낭만브레드에는
빵을 배우는 이들과, 빵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흘러가는 속도 그대로,
빵과 시간을 나누는 공간.
그 모든 순간이 조용한 배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움이,
담다브레드라는 이름 안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빵을 배우는 사람,  담다브레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