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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배우다

“화면 너머의 빵, 손끝의 온도” -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 사이에서

 

요즘은 무엇이든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다.
빵을 만드는 일도 예외는 아니다.
좋아하는 제빵사가 영상을 통해 반죽을 보여주고,
발효의 포인트를 설명해주는 세상이다.
덕분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든 배울 수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리 잘 만들어진 강의를 봐도
그 반죽의 **“질감”**은 화면 너머에서 닿지 않는다.
지금 이 손끝에 느껴지는 온기,
살짝 늘어나는 글루텐의 탄력,
그 모든 건 오프라인 수업 속에서야 비로소 배워졌다.

 

 

처음 오프라인 수업을 들었을 때,
강사님의 손이 반죽을 다루는 방식이 달랐다.
영상에서 보던 움직임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때로는 망설임 없이 단단했다.
그 리듬을 눈앞에서 보자
“아, 반죽도 사람의 마음을 닮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수업이 ‘지식’을 전한다면,

오프라인 수업은 ‘감각’을 전한다.
온도, 습도, 그리고 냄새.
그날의 공기까지 함께 배우는 것이다.
화면 속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오늘의 반죽은 손이 무겁네요’ 같은 말이
현장에서만 전해지는 이유다.

 

 

물론, 온라인 수업이 가진 장점도 크다.
복습이 쉽고,
내 속도에 맞춰 배울 수 있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그 두 가지 세상을 모두 경험했기에
더 넓게 빵을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담다브레드가 추구하는 배움도 그렇다.
배움의 방식보다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담긴 **‘온기’**다.
화면을 통해 배운 사람도,
직접 반죽을 해본 사람도,
결국 빵을 향한 마음이 같다면
모두 같은 길 위에 서 있는 셈이다.

 

 

오늘은 마지막 수업이었다.
반죽을 나누어 담고 오븐에 넣는 순간,
유리창 너머로 불빛이 일렁였다.
그 불빛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빵을 배우는 일은, 결국 ‘손끝으로 마음을 익히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그 온도는
화면을 넘어, 마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