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를 손으로 계산한다는 것 - 숫자보다 손끝을 믿었던 시절의 이야기
빵을 처음 팔기 시작했을 때, 나는 노트 한 권을 샀습니다.격자 칸이 있는 그 노트에 밀가루의 무게를 적고, 버터 가격을 적고, 가스비를 나누고, 인건비를 얹었지요. 계산기를 옆에 두고, 지우개를 자주 썼다지웠다 하기도 했답니다.틀리면 지우고, 다시 적고, 또 틀리면 다시 지웠습니다. 그렇게 한 페이지를 완성하면 그 숫자를 한 번 바라보다가, 대부분 그냥 덮어두기만 했답니다.노트는 점점 두꺼워졌지만, 나는 여전히 계산보다 손끝을 믿었기 때문인것 같아요.사실 내가 믿은 건 계산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이 빵이 이 가격이면 팔릴 것 같다는 감각. 저 빵은 조금 더 받아야 할 것 같다는 느낌. 그 감각이 먼저였고, 노트의 숫자는 나중에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던거죠. "원가 계산보다 손이 먼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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