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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작은 빵집이 할 수 있는 정직함 - 규모보다 태도의 문제 빵을 만들다 보면 자주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정직하게 만든다는 건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물론 그것도 맞습니다.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정직함은 재료 이전에,어떤 선택을 하느냐의 문제라고 느낍니다. 요즘은 정말 다양한 빵을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크고 유명한 베이커리에서는 늘 일정한 맛과 모양의 빵이 가득하고,언제 가도 비슷한 선택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안정감은 분명 큰 장점입니다.하지만 그 안에는어쩌면 ‘선택하지 않은 것들’도 함께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한 선택,더 많은 양을 만들기 위한 선택,누구에게나 비슷하게 맞추기 위한 선택. 그 선택들이 틀렸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다만 방향이 다를 뿐입니다. .. 더보기
왜 지금 ‘쫀득함’일까 - 식감이 먼저 기억되는 시대의 빵 요즘 빵과 제과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바로 ‘쫀득함’이죠.두바이 쫀득 쿠키,쫀득한 식빵,쫀득한 베이글.맛보다 먼저 식감이 이름이 되고, 설명이 됩니다. 왜 하필 지금, 사람들은 이 ‘쫀득함’에 끌리는 걸까. 먼저 떠오른 건 속도였습니다.하루가 너무 빠르게 흘러가지요.음식도, 정보도, 감정도 빠르게 소비되고요.이럴수록 사람들은 한 입 안에서라도확실하게 느껴지는 무언가를 원하게 됩니다. 쫀득한 식감은 즉각적입니다.베어 무는 순간 바로 반응이 옵니다.씹히고,늘어나고,다시 돌아오는 탄력.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몸이 먼저 기억합니다.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대신,분명한 만족을 남깁니다. 하지만 쫀득함이 단순히 자극적인 식감만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그 안에는 ‘안정감’도 있습니다.너무 바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