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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창업준비

공유한다는 것 - 혼자 쓰던 것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사실 처음부터 공유할 생각은 없었어요. 나만 쓰면 되는 거니까. 내 가게 빵의 원가를 내가 빠르게 볼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지인 베이커리 운영자분이 이런 말을 하셨어요. "나도 원가 계산이 제일 막막해. 매번 엑셀 켜는 것도 귀찮고, 공식도 자꾸 틀리고." 그 말을 듣는데 한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어요. 손으로 계산하는 게 번거롭고, 매번 처음부터 하는 게 비효율적이고, 항목을 어디까지 넣어야 할지 기준이 없어서 막막한 건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던 거예요.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일이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만든 것이 나한테만 필요한 게 아닐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더보기
원가를 손으로 계산한다는 것 - 숫자보다 손끝을 믿었던 시절의 이야기 빵을 처음 팔기 시작했을 때, 나는 노트 한 권을 샀습니다.격자 칸이 있는 그 노트에 밀가루의 무게를 적고, 버터 가격을 적고, 가스비를 나누고, 인건비를 얹었지요. 계산기를 옆에 두고, 지우개를 자주 썼다지웠다 하기도 했답니다.틀리면 지우고, 다시 적고, 또 틀리면 다시 지웠습니다. 그렇게 한 페이지를 완성하면 그 숫자를 한 번 바라보다가, 대부분 그냥 덮어두기만 했답니다.노트는 점점 두꺼워졌지만, 나는 여전히 계산보다 손끝을 믿었기 때문인것 같아요.사실 내가 믿은 건 계산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이 빵이 이 가격이면 팔릴 것 같다는 감각. 저 빵은 조금 더 받아야 할 것 같다는 느낌. 그 감각이 먼저였고, 노트의 숫자는 나중에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던거죠. "원가 계산보다 손이 먼저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