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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기

오븐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 - 굽기가 완성되는 마지막 순간 반죽이 오븐에 들어가는 순간 저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해요.25분. 이 시간 동안 오븐 안에서는 정말 많은 일이 벌어져요.저는 그 앞에 조용히 서서 오븐 창을 들여다보곤 해요.가끔 이 시간을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요. 처음 3분 반죽이 급격히 부풀어요.이걸 오븐 스프링 이라고 해요. 오븐 열이 반죽 안으로 스며들면서안의 공기와 이스트가 만든 가스가 한꺼번에 팽창해요.이 3분이 사실 굽기의 가장 극적인 순간이에요.반죽 표면은 아직 부드러운데안에서 밀어올리는 힘이 빵의 최종 볼륨을 결정해요. 5~7분 표면이 서서히 마르기 시작해요.수분이 증발하면서 크러스트가 형성돼요. 이때 오븐 문을 열면 안 돼요.찬 공기가 들어가는 순간 반죽이 놀라서 주저앉거든요.오븐 창으로만 조용히 보는 게 규칙이에요.. 더보기
오븐 예열이 왜 40분 필요한가 - 열역학으로 본 예열의 진짜 의미 오븐 온도를 200도로 맞추고"띵" 소리가 나면 이제 다 예열됐다고 생각하시죠?저도 그랬어요. 레시피에 "오븐 190도에서 25분 굽기" 라고 적혀 있으면예열 표시가 뜨자마자 반죽을 넣었어요. 근데 같은 레시피인데어느 날은 잘 부풀고 어느 날은 밑면만 타고 위는 안 익거나결과가 매번 흔들렸어요. 한참을 원인을 못 찾다가 어느 R&D 선배가 이런 말을 해줬어요."오븐 예열 표시는 공기 온도야. 빵을 굽는 건 벽 온도고." 오븐 안에서 열이 전달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예요.1. 공기 (대류) 가장 빨리 데워지고 가장 빨리 식어요.2. 벽·바닥 (복사·전도) 오븐의 금속·석재가 뜨거워지는 데는 공기보다 훨씬 오래 걸려요.3. 반죽에 닿는 순간의 열 결국 빵을 굽는 건 공기가 아니라 벽에서 나오는 복사열이에요.. 더보기
빵 식히는 시간 - 갓 구운 빵 바로 자르면 안 되는 진짜 이유 빵을 오븐에서 꺼내자마자바로 자르고 싶은 마음, 너무 잘 알아요.향이 훅 올라오고,겉이 노릇하게 익어 있고,당장 한 조각 잘라보고 싶잖아요. 근데 그때 자르면 크럼이 뭉쳐서 질감이 무너져요.저도 그랬어요.처음 식빵을 구웠을 때 너무 궁금해서15분 만에 잘랐다가 단면이 축축해지고 결이 사라진 경험이 있어요. 빵이 오븐에서 나온 뒤에도안에서는 계속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굽는 순간에 전분이 팽창하면서 크럼 구조가 만들어졌지만이 구조는 뜨거울 때는 아직 젤리 같은 상태예요. 시간이 지나면서전분이 다시 안정된 결정으로 돌아가고수분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재분배돼요.이 과정을 크럼 안정화 라고 해요. 빵 온도를 보면 이렇게 흘러가요.오븐 직후: 안쪽 95도 크럼이 아직 뜨겁고 젤리처럼 유동적.30분 후: 안쪽 6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