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향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과 향의 대화” - '브랑제리 가마'에서 배운 온도의 철학 빵집의 문을 열자마자느껴지는 건 단순한 구운 빵의 향이 아니었다.‘따뜻함’이라는 단어가 향으로 존재한다면, 아마 이런 냄새일 것이다.부드럽게 퍼지는 버터 향,천천히 구워지는 밀의 고소함,그리고 그 사이를 조심스레 조율하는 오븐 온도(불)의 숨결이 있었다. 브랑제리 가마의 공간은 조용했다.기계음 대신,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소리와돌 오븐이 ‘후욱’ 하고 숨을 내쉬는 듯한 온도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그곳의 장인들은 말이 적었다.대신 그들의 손끝은온도를 읽고, 색을 보고, 냄새로 시간을 맞췄다.온도계를 들고 있지 않아도그들은 “이제 됐어요” 하고 말할 줄 아는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날 나는 깨달았다.‘불’은 단순히 굽는 도구가 아니라, 빵의 성격을 완성하는 언어라는 것을.조금만 세면 표면이 타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