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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

새해에도 빵은 갑자기 달라지지 않는다 - 목표보다 루틴을 믿기로 한 이유 새해가 되면 무엇이든 새로워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하지만 작업대 앞에 서면그 기대는 금세 현실로 돌아오지요.반죽은 여전히 같은 밀가루로 시작되고,손의 움직임도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빵은 새해라고 해서갑자기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올해는큰 목표보다 루틴을 믿기로 했습니다.더 많은 빵을 굽겠다는 다짐보다,매일 같은 시간에 반죽을 만지는 일.완벽한 결과보다,기본을 반복하는 하루. 제빵을 배우며 알게 된 것은성장은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어느 날 갑자기 손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어제와 같은 동작을 오늘도 했을 때조금씩 쌓이는 감각. 새해 다짐은 종종지금의 나를 부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하지만 빵은 그렇지 않습니다.어제의 반죽 위에오늘의 시간이 더해질 뿐입니다. .. 더보기
“굽지 않아도 배우는 날” - 반죽이 없는 날, 더 많이 배우는 시간 빵을 굽지 않는 날이 있어요.손에 밀가루도 묻지 않고, 반죽 소리도 들리지 않는 하루.오븐도 쉬고, 나도 잠시 멈추는 날이죠.그런데 신기하게도,그런 날들이 오히려 가장 많이 배우는 날이 되곤 해요. 손이 멈출 때, 마음이 일어나는 시간반죽을 쉬게 하듯,나도 잠시 마음을 쉬게 해요.좋은 빵이란 무엇인지,나는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는지,어떤 사람에게 어떤 빵을 주고 싶은지—그런 생각들이, 고요한 틈을 타고 마음 깊숙이 찾아오죠.굽지 않아도, 나는 계속 담다브레드가 되어가고 있어요. 가게 앞을 서성이며,이웃 빵집을 들여다보며,시장 골목을 걷다가 들리는 오래된 장인의 손끝 소리를 들으며~굽지 않는 하루에도‘배움’은 사방에 흩어져 있어요.빵을 구워야만 빵을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가끔은 멀리서 .. 더보기
담다브레드의 정직한 재료 이야기 ② 천일염 “빵에 담긴 작은 정직함, 소금 - 천일염” 빵을 만들다 보면가장 작지만 중요한 재료들을 새삼 돌아보게 돼요. 그중에서도 소금은 조용하지만 꼭 필요한 존재예요.많이 들어가진 않지만, 없으면 그 빈자리가 금세 느껴지게 됩니다.적당히, 조심스레 들어가야다른 재료들의 맛이 제 자리를 찾고빵이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담다브레드는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합니다.바람과 햇살이 긴 시간에 걸쳐 만든 결정들.인공적인 가공 없이미네랄이 살아 있는 자연 그대로의 소금을 선택했어요.투박해 보여도, 그 안에는 자연의 순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소금은 단순히 짠맛을 더하는 역할을 넘어서빵의 맛을 안정시키고, 반죽을 조절하며,보존력을 높여주는 역할도 해요.그래서 좋은 소금은 단순히 ‘간을 맞추는 재료’가 아니라,‘빵의 전체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