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이야기천연발효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여정처음 천연발효를 접했을 때는,그저 호기심이었습니다.‘이스트를 넣지 않아도 빵이 부풀까?’‘자연 속 미생물만으로 충분할까?’그 단순한 궁금증이저를 아주 긴 여정으로 이끌었습니다. 처음엔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하루를 꼬박 기다렸는데도기포 하나 생기지 않은 반죽,과하게 발효되어시큼해진 냄새에 결국 버려야 했던 반죽들.그런 날이 며칠, 몇 주씩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그 실패가 싫지 않았습니다.어느 날은반죽의 표면에 조그만 기포가 맺히는 걸 보고,‘아, 살아 있구나’ 하는 묘한 감동이 밀려왔죠.그때 알았습니다.천연발효는 기술이 아니라 기다림과 관찰의 예술이라는 걸요. 천연발효종은살아 있는 존재입니다.온도, 습도, 밀가루의 종류, 그리고 만드는 사람의 손끝 ~모든 것이 미세하게 영향을 주며서로의 균형..더보기
담다브레드 이야기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빵집 - 담다브레드가 꿈꾸는 로컬의 온기빵을 굽는 일은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는 걸 점점 더 느낍니다.밀가루와 물, 소금만으로시작한 반죽이 시간이 지나 부풀어 오르듯,하루하루 작은 인연들이 쌓이며‘지역’이라는 더 큰 반죽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 담다브레드를 떠올렸을 때,제 마음속에는 이런 그림이 있었습니다.한적한 동네 길가에 자리한 작은 공방,그 안에서갓 구운 빵 냄새가 바람을 타고 골목을 채우고,동네 어르신은산책하다가 들러 인사를 건네고,아이들은 학교 가는 길에 들러“오늘은 뭐 굽고 있어요?”하고 묻는 그런 풍경이요. 빵집이 단지 ‘빵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사람과 지역이 서로 연결되는 따뜻한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로컬’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리지만,담다브레드에게 로컬은특별한 전략이 아니라 일..더보기